폴리토피아

딴지주최 야간분만 토론 현장중계

재능세공사 2010. 4. 18. 23:25

왜 방송시청이 아니라 방청에 목을 매었을까?

 

6.2 지방선거의 의미가 날로 중요해지던 올초부터 '야권연대 성사'라는 화두는 집요할 정도로 내 머리속을 맴돌았었다. 누구보다 글 쓰는데 게을렀던 내가 관련된 포스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써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들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MB정권과 한나라당의 무리수와 뻘짓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국민들의 관심은 지방선거에서의 MB심판에 집중되기 보다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의문과 불안감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었을 뿐이다.

 

예상보다 순항하던 5+4 연대협의는 진보신당의 불참선언과 민주당 지도부의 추인 거부를 기점으로 난항을 겪기 시작했고 유시민의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으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의 전향적 스탠스 변화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무죄선고 등으로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도권의 한 축이자 전국적인 선거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가 야권연대 성사의 상징적 키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 꽉 막혀 버렸다는 점이다.

 

그럼 답답한 형국에서 딴지일보가 기존의 토론회와는 달리 파격적인(여권쪽에서는 배가 아플 정도로 형식적 안배조차 고려하지 않은채) 형식의 자리를 마련하여 야권의 후보 네명을 한자리에 모아 MB심판에 목말라 있는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킬 역사적 사건을 공지한 것이니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인터넷 방송으로 편하게 볼 수도 있었지만 이 역사적 현장에 참여해 직접 후보들의 생각과 느낌을 확인하고 싶었다. 또한 직접 전달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 모두에게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이번 야권연대의 성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눈빛과 가슴만으로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방청객 모집관련 글을 뒤늦게 읽은탓에 선착순에서 한참이나 밀렸지만 당일날까지 참석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토론회 준비로 바쁜 탓인지 주최측으로부터 방청객 모집 마감에 대한 공지가 없었고 파토님께 트위터로, 관련 글에 댓글로 열심히 문의를 했고 마지막으로 너부리 편집장께 쪽지를 날렸다. 다행히 너부리 편집장께 일말의 희망을 느끼게 하는 답신이 날라왔고 일단 참석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부딪혀 보자는 심정으로 한겨레 신문사로 달려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리에 앉을 수는 없었지만 일단 스튜디오 입장이 허락되어 평소의 건강상태를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입석방청에 돌입할 수 있었다.

 

 

남다른 진행자, 김제동 그리고 토론의 시작

 

결과적으로 6만명의 생중계 시청자수를 기록한 이번 토론회의 진행을 김제동이 맡게된 것도 역시 딴지다운 잔인하면서도 역설적으로는 절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자리였을텐데 그는 예의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받아들이는 초연함을 보여주었다. 토론시작전 김어준 총수는 이번 방송으로 공중파 출연은 완전히 끝났다며 놀렸댔고 김제동은 출연료가 전혀 없다는 얘기를 현장에 와서야 듣게 됐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너스레를 떨어 방청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시작부터 김제동 어록으로 추가될만한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꽃이 피어야 될 시긴인 봄인데, 바다에서 안타까운 꽃들이 졌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살아남은 자들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고, 우리가 맞는 이 봄이 한없이 미안하고 그렇습니다만, 더 치열하고 아름다운 봄을 만들어서 그분들과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도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왜 이 자리에 모여 있는지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잘 알려준 오프닝멘트라는 생각에 숙연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후보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의미에서 참석자들의 지갑내용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끌어내는 그의 진행솜씨에서 왜 그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MC일 수 밖에 없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딴지특위에서 엄선한 몇가지 질문이 이어졌고 후보자들의 답변에서 저마다의 역사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10년전의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면, 과거의 자신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고 싶은가?'

 

진보정당의 출범과 발전에 조금 더 일찍 투신했더라면 좋았겠다(안동섭 후보), 계속 지식소매상으로 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유시민 후보), 언론개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김진표 후보), 진보정치를 좀 일찍 서둘러서 시작했으면 좋겠다(심상정 후보)

  

'자신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반세기내의 역사적 사건과 최근 3년내의 역사적 사건 중 어떤 순간을 바꾸고 싶은가'

 

2년전 말의 역사를 바꾸고 싶다(심상정 후보,김진표 후보), 1987년 13대 대선때 단일화 무산을 바꾸고 싶다(유시민 후보), 민주노동당의 분열을 막고 싶다(안동섭 후보)

 

'걸그룹이나 보이밴드 중에서 좋아하는 팀을 선정해 주시고, 그 팀이 최고인 이유를 30초 이유로 논박의 여지없이 설명해 달라' - 이 질문이야말로 딴지다운 질문이라고 본다..ㅋㅋ

 

아름다움이 많이 있으면 빛이 난다, 쪽수로 보면 소녀시대다(안동섭 후보-부적절한 어휘선택으로 한방 먹었고 소녀시대 인원수를 헷갈려서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방에 원더걸스 그림이 두개 걸려있다. 소희를 좋아한다(심상정 후보), 슈퍼주니어. 한류를 실감하게 만든 중국 해남도 공연을 처음 봤었다(김진표 후보), 내 머리속 걸그룹은 오직 핑클뿐이다. 효리가 있기 때문이다(유시민 후보) 

 

 

본격적인 토론의 시작 - 모두발언, 정치일반, 경기도정 및 후보단일화 관련

 

안동섭 후보 모두 발언 요지 : "이번 토론은 후보자간의 차이를 부각시키면서도 MB심판을 위한 선거연대의 틀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경쟁구도로 가는 것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야권 후보간의 차이보다는 김문수 후보와의 차이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경기도정을 살펴볼 때, 살림살이가 최악이다. 재정자립도 추락,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등으로 재정적자 및 부채 증가, 골프장 33개 난립 허가,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방만한 예산집행(경기도 신청사에 6000천억 등)으로 서민예산 삭감 등이 그 증거다"

 

유시민 후보 모두 발언 요지 : "이 자리에 있는 어떤 후보가 도지사가 되든지 승리할 것이고 김문수 지사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 확신한다.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것이고, 복지를 잘할 것이고, 4대강 사업을 저지할 것이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할 것이고, 경기도 행정이 물질을 숭배하는 것에서 사람을 숭배하는 행정이 될 것이다. 뒤늦게 출마선언을 하게 되서 미리 오랫동안 준비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판세가 너무 위중했고 저의 출마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런 흐름이 있는 것으로 안다"

 

김진표 후보 모두 발언 요지 : "김문수 지사 나왔으면 참 재미있었겠다. 경기도정의 철저한 실패를 도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답답하다. 심지어 언론인들조차 그렇다. 청년실업률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다. 전국에서 여성일자리의 절반이 경기도에서 사라졌다. 좋은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외국계 펀드가 지배주주가 많은 대기업 지원정책으로 편향되어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MB정권 집권기간동안 5천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했다. 경제성장율도 민주정부 집권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형 서비스조직으로 경기도를 바꾸겠다. 교육재정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

 

심상정 후보 모두 발언 요지 : "생떼같은 아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유가족께 위로를 드린다. 오늘 토론의 주제가 출산이다. 이 자리에 출산을 해보고 분만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은 저 밖에 없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관문이다. 경기도가 희망을 갖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것이다. 공사판은 제일 많고 살기는 가장 어렵다. 국민들이 준 세금과 권력을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해 쓰겠다. 무엇보다도 교육만큼은 바로 세우겠다. 다 잘할꺼면 권력 잡아보신 분들은 양보 좀 해라. 주류언론도 외면한 의미있는 자리를 딴지가 마련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

 

 

<정치일반 질문>

 

'대통령 하실껍니까?' - 단도직입적이고 명료한 질문으로 방청석의 환호가 있었다..^^ 그중에서 유시민 후보와 안동섭 후보의 답변이 상대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안동섭 후보의 심상치 않은 포스가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일단 경기도지사부터 하겠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여유가 없다(심상정 후보), 경기도가 곧 대한민국이라는 얘기가 있다. 농산어촌이 다 있다. 인구도 많고. 경기도의 지사로서 성공하면 그 다음은 국민들의 몫이다(김진표 후보), 국민들이 하라 하면 한다. 경기도지사 잘했다고 대통령되는거 아니다. 도지사 출신 다 실패했다. 이인제, 손학규 지사 등. 저도 도지사 되면 어려워지는거 아닌가.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데 내가 스스로 팔 걷어 붙이고 할 일은 아니라 본다(유시민 후보), 난 안하겠다. 도지사 후보도 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 하도 당신이 적임자다 해서 나오게 됐다. 운명인가 보다. 대통령 역시 그게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는가(안동섭 후보)

 

'천안함 관련 의혹이 많다. 현재 천안함 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현 정권이 소통이 안되거나 민주주의를 모르는 정권이 아니라 능력도 심각하게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국민들을 옥죄는데 신출귀몰한 정권이 이런 심각한 국가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렇게 무능력한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게 아니라 거꾸로 부추기고 있다 (안동섭 후보)

 

우선, 오늘 수습된 시신들이 30구가 넘는 것으로 확인을 했는데, 임무수행중에 희생된 장병들과 유족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최대한 예우를 갖춰서 사후수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세가지 정도를 지적하고 싶다. 첫번째는 위기관리 능력에 관한 문제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다.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에 보고하는데 한시간이 걸렸고, 대통령에게는 그 이전에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보유통이 생명인 군 지휘라인 체계는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전시상태라면 어쩔뻔 했는가. 이는 군 지휘체계 자체가 붕괴된 것이고 군 지휘부와 청와대 안보라인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사건발생시 인근에서 작전중이던 속초함이 왜 구조에 나서지 않고 새떼를 향해 함포사격을 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왜 구호조처보다 확인되지 않는 물체를 향해 공격을 하는데 먼저 나선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 함미인양 과정에서도 공개를 통제하는건 진실을 규명하는데 문제가 있다. 가장 중요한건 교신일지다. 안보문제라거나 암호화 되 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교신일지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다(유시민 후보)

 

아홉명의 민간어부 희생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위기관리 능력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보고체계도 무시되고 대통령에게 직보되어 '초동대처가 잘됐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가 나오게 하는가. 왜 무조건 지하벙커에 들어가서 회의를 하는가. 배를 찾는데 사흘이 걸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주정부 10년동안 만들어 놓은 위기관리 매뉴얼은 도대체 어떻게 한것인가. 함부로 파기해선 안될 자산이다. 이 문제에 대한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김진표 후보)

 

첫째는 초동대처만 잘됐어도 이렇게 많은 희생을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 철저히 책임이 규명되어야 한다.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수많은 의혹중에 왜 천안함이 갔고 함장이 살아있고 구조된 장병들이 있다. 왜 그들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안보의혹을 부추기는가. 군과 청와대의 발표가 계속 엇갈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과연 대통령이 군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심상정 후보)

 

'독도문제와 관련된 일본측의 여러가지 도발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해 달라'

 

대통령이 독도가 일본땅임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단호하게 응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커진 것이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땅으로 명기한 내용이 검정에 통과되었는데 어렸을때부터 각인시키려는 의도라 본다. 앞으로 일관계를 정립해 가는데 매우 우려스럽다. 국제분쟁화 의도에 맞서 실효적 지배를 강화시키는게 중요하다. 북,중,대만과 공동대처가 필요하다(심상정 후보)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자기땅이라고 우겨왔는데 민주당 집권후에도 예외가 아니다. MB정부의 무른 대응과 천안함 사태등으로 흐트러진 상황을 악용하는 것으로 본다. 왜 대통령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는지 모르겠다. 거꾸로 시민단체가 소를 제기하게 만드는가. 잘못된 신호를 일본정부에 보내는 것이다. 앞으로 대응책은 심대표와 생각이 같다(김진표 후보)

 

대책에 대해서는 두분의 의견을 원용하구요.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 콘돌리자 라이스 방한시 면담에서 그녀에게 설명한 방식이 이렇다. '독도문제는 영토문제가 아니라 역사문제다. 단순히 독도라는 바위섬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현대사에 대한 일본 위정자의 편향되고 허위의식에 기반을 둔 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동아시아의 평화가 걸려있는 역사문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가 성숙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좀 기다려 달라고 하면 일본이 넣으면 문제가 안되는가. 그 어느 시기도 적절한 시기는 없다. 이런 인식들을 보면 가끔씩 청와대에서 독서목록이라고 발표하곤 하는데 진짜로 대통령이 독서를 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유시민 후보)

 

이 부분에서는 다른 분들과 좀 차이를 부각시켜야겠다. 우리말에 '얼'이라는 표현이 있다. 줏대있는 생각이라는 뜻이다. 독도는 우리 민족의 얼이다. MB정권만이 아니라 역대정권은 국가간에 주고 받는 거래로서의 외교문제나 처세술의 관점에서 독도문제를 접근해 왔다. 96년도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중간수역으로 인정한 것 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한마디로 얼이 없는 얼빠진 외교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한 독도문제의 해결을 있을 수 없다. 분노도 없고 아픔도 없다. 요미우리 보도에 대한 대응이 그 정도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남북간의 공조를 통해서 풀 수 있는 것이 많다(안동섭 후보)

 

 

<경기도정 관련 질문>

 

'무상급식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 열덕님의 질문'

 

이 대목은 쟁점 중심으로 요약해서 중계해 보도록 하겠다. 무상급식 찬성여부, 차별급식이냐 보편급식이냐 등에 대해서는 참여후보들간의 의견차가 없었고 심상정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단계별 접근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논쟁을 시작했다. 이미 토론전부터 예상되었던 것인데 김진표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같은 목소리로 유시민 후보를 공격하고 안동섭 후보가 중간에서 중재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토론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무상급식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이미 논쟁의 여지없이 확실히 확인되었고 한나라당 출신의 도지사나 지방의회쪽의 방해가 없어질테니 최대한 빨리 원안대로 전면실시로 가는게 맞는데 이제와서 단계적 실시를 주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심상정 의원의 논리다. 현재 경기도의 예산 세입세출구조를 잘 조정하면 재정문제도 이유가 될 수 없다. 도정 관련 입찰문제만 개선해도 추가 세수확보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재정은 충분하다. 이미 구체적으로 다 집행할 예산을 만들어 놨다는 주장이다. (김진표 후보 역시 큰 틀에서는 심후보 의견에 동의하면서 참여정부 집권시하고 현재의 재정여건은 많이 달라졌고 중앙정부, 광역단체, 기초단체 등에서 1/3씩 부담하면 재정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

 

이에 대해서 유시민 후보는 표현상으로 어떨지 몰라도 내용적으로 무상급식은 3년동안 단계적으로 전면실시 수준으로 가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두 후보 주장대로 MB정부가 정신을 차려서 협조한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로 봤을 때 그렇게 될 것 같지도 않고 무상급식 정책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복지부문도 돈 쓸 일이 많다. 현재 경기도의 재정규모를 고려할 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중앙정부의 협조없이 현실적으로 다른 정책과의 균형을 고려하면 무리해서 투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안동섭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된 양자간의 접근방식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시민 후보의 주장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단계별 무상급식이나 차별급식안과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결국 이 문제는 무상급식 실시에 대한 작은 차이를 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세입세출 구조를 생산적으로 조정해서 재원을 확보할 것인지 그리고 경기도민들에게 필요한 복지정책들에 균형있게 적절한 예산을 분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창조적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게 아닐까 싶다)

 

'김용서 수원시장이 재선되면, 수원.화성,오산시를 삼성시로 개명하는걸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논리면 울산은 현대시고 부산은 롯데시로 해야 되는건가. 보수기득권 세력의 마인드가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지하게 대응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한마디로 얼척없는 문제다(안동섭 후보)

 

지역의 어른들 얘기로는 통합을 하게 되면 '정조시'로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다(김진표 후보)

 

이 문제는 해프닝으로 볼게 아니다. 안이한 생각이다. 삼성문제는 우리 사회 발전으로 볼 때 핵심적인 문제다. 국민들은 야당의 후보들의 삼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알고 싶어할 것이다(심상정 후보)

 

제안 하나 하고 싶다. 현대시했으면 좀 덜했을텐데 삼성시해서 문제가 됐을꺼다. 이건희 회장이 수원의 인물이 되고, 동네이름도 삼성시 반도체구 옴니아 동 뭐 이렇게 될 수도 있는데. 국민들 상당수가 삼성이 권력기관을 관리하고 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네 후보들은 삼성임원들과는 사적으로 식사도 하지 않는 걸로 여기서 약속을 하면 적어도 경기도정과 관련해서는 그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유시민 후보)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로 좋은게 좋은거다. 이런 식이면 야당간의 토론은 국민들이 안볼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가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욕을 좀 먹었다. 그동안 MB나 박근혜의 갈등이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려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고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해서도 별도의 자리에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심상정 후보)

 

 

<야박한 질문(후보자별)>

 

'클로비스님 질문 - 대구에서 총선 출마당시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는데 경기도지사 출마는 너무 정략적 선택 아닌가?' -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유시민 후보)

 

'그만좀해라님 질문(김제동의 유머 : 김진표 후보님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 얼마전까지 민주당은 5+4가 잠정안을 추인하지 않고 세력으로 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제 1 야당으로서 기득권을 버리고 연대에 임할 생각은 없는지?'

 

세력으로 민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연대협의에 참여한 세력중에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내고 있는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 당의 지도력과 대의명분만으로 설득하는데 따른 진통의 결과로 봐줬으면 좋겠다. 한국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국민의 요구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산고가 있겠지만 옥동자를 출산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김진표 후보)

 

'도시락님의 질문 - 진보신당은 이번 협상에서 일찌감치 나가셨는데 단일화의 대원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연대협상에 다시 참여할 생각은 없는지?'

 

진보신당이 결과적으로 뛰쳐나간 것으로 보일 수는 있다. 이념과 노선의 뿌리가 다른 정당끼리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진표 후보나 유시민 후보는 뿌리가 같다. 지금 추진하는 단일화는 링위의 오르기전 단일화다. 두 당간의 단일화 논의는 잘 추진되길 바란다. 경기도지사 선거 쉽지 않다. 플러스알파를 만들어내지 않는 단일화는 의미 없다. 지지기반이 다른 경우에는 합집합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나라당과 구여권과는 이념과 노선에서 다른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그런 식의 단일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심상정 후보)

 

'파월님 질문 - 국회의원 등 행정경험이 전혀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지사직은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사퇴를 전제로 한 정치적 출마는 아닌지?'

 

일설에는 저를 후보전문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행정경험이 없는건 사실이다. 경험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런 자리로만 보지는 않는다. 서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치가 되려면 신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관념을 뛰어넘어야 하는 불리함이 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면 서민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안동섭 후보)

 

 

<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 >

 

'후보 단일화가 본인으로 되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말해달라'

 

자기가 하고 싶어서 나온 사람들이다. 남이 하는건 못 보겠다?(김제동 질문), 내가 안되도 다른 후보가 되면 김문수 후보가 되는 것보다 기쁠 것이지만 내가 되면 조금은 더 기쁠 것이다(유시민 후보)

 

김문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여야 한다. 본선까지 갔을때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을 감안해 보면 내가 적임자라고 본다(김진표 후보)

 

김상곤 신드롬을 많이 얘기한다.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이 되었다. 단일후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김상곤 교육감의 능력과 신념 때문이다.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고 사면초가 상황에서도 해낸 것이다. 단일화 물론 중요하다. 한국사회의 승자독식 구조는 단일화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다. 소신과 의지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심상정 후보)

 

저로 꼭 단일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은 만 3천명의 경기도 당원이 있다.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바람이 있다. 노동자 서민들의 아픔을 알고 정서를 정말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전면에 나섰으면 하는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당원들의 바람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안동섭 후보-일관되게 운명론을 주창하신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과 왜 안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유토론'

 

이 부분부터 전선이 명확하게 그어졌다. 큰 틀에서 후보등록전 단일화 룰을 합의하고 경쟁을 펼쳐서 본선에서부터는 1:1 구도로 가자는 김,안,유 후보와 본선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나서 상황을 봐서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는 심상정 후보로 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전선이었지만 심상정 후보가 어떤 판단과 논리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토론 전개과정에서 얼마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시청자와 방청객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김상곤 교육감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일화의 필요성과 위력을 확인했다. 이념과 노선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지만 87년 6월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심상정 후보의 주장대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정치세력으로 보는게 맞는지 묻는다. 민주주의의 청춘기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는 것도 지금의 상황에서 반드시 맞는건 아닌거 같다(유시민 후보)

 

김상곤 교육감이 성공한 이유는 정권을 잡아서 이미 실패한 인물이었다면 단일화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의 정부를 심판하고 싶지만 대안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는게 국민의 생각이다. 과연 다시 맡겨도 되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정책적 성실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시민 후보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새로 고쳐 쓸 것인지 새로운 그물망을 쓸지 선택권이 있고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단일화의 필요성을 부정한 적은 없다. 묻지마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단일화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심상정 후보)

 

뿌리가 같은 정당은 통합하는게 맞다고 본다.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을 최우선시해야 하는데 플레이어인 우리가 헷갈리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국민의 입장에서 과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상곤 교육감을 통해 우리는 단일화의 성공사례를 확인했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맞지만 선거상황에서는 1:1 구도를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김진표 후보)

 

통합이 맞느냐 연대가 맞느냐는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MB심판의 절박함이 없었다면 우리 민주노동당 역시 진보정당의 가치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민노당의 이해관계를 희생시켜서라도 단일화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후보단일화의 목적은 후보들간의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지자들을 결합시키는 것에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후보자들간에 비판하고 감정싸움이 되어서는 힘을 모을 수 없다. 민주당도 승리를 위한 결단을 해야 하고 진보신당도 지금과 같은 자세로 임해서는 안된다(안동섭 후보)

 

묻지마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후보등록전까지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난 다음에 도민의사를 물어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큰 틀에서는 이런 시나리오는 깨졌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후보들이 결단하면 할 수 있다(유시민 후보)

 

세당이 그렇게 하세요. 본선에서 구여권 단일후보, 한나라당 후보,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후보간에 경쟁하자 이거다. 누구나 선거때만 되면 정책과 공약이 비슷하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 보면 집권후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은 없다. 국민들에게 야권이 뭉쳐서 MB정권을 심판하라는 요구도 있지만 다 똑같다, 믿을 수 없다라는 생각도 많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안정치의 희망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단일화로 나타나는 거다. 그 열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큰 차이가 자꾸 없다고 하는데 진보정당의 생각을 받아 들였다면 정권 안 넘겨줘도 됐다고 생각한다(심상정 후보)

 

그 생각을 존중한다. 굳이 후보등록전까지가 아니라 본선까지 가보겠다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할 수는 없는것 아닌가. 이 자리에서 공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나머지 후보들은 단일화 협의를 계속 해나갈 수 밖에 없다(유시민 후보)

 

그럼 이 대목에서 단일화가 안된다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가? (김제동 질문)

 

단일화는 하죠.. 그런데 왜 책임을.. 단일화 해야죠(유시민 후보), 단일화를 안하면 2,3등 뽑는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건 바보같은 짓이죠.. (김진표 후보) 근데 문제는 치열한 정책경쟁 해야죠. 지금도 하고 있잖습니까? 중요한건 연대협의체에 시민단체가 들어와서 가합의안이 참여주체간에 신뢰가 전제된 상태에서 나온 것인데.. 그 당시 합의전제는 유시민 후보 출마전의 구도하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갑작스런 출마로 광역합의 구도가 깨진 것이다(김진표 후보)

 

사실관계는 바로 해야죠. 제가 출마 기자회견한 일주일 후에 합의가 발표된 것입니다. 김진표 후보님은 국회의원도 내놓고 출마해야 하는 상황인데.. 누가해도 단일화 하면 이깁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공동선대위에 필요한거 아닙니까. 정 안되면 제비뽑기라도 해야죠. 우스개 소리로. 지금도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들끼리 협상하면 여러가지 문제로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일 아침에 협상이 잘 안된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 당에 매이지 말고 후보들끼리라도 결단을 해서 합시다(유시민 후보)

 

어제까지 정책에 대한 합의는 잘된 것으로 안다. 민주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정규직 문제나 FTA 문제 등에 대해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안다.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중요하게 주장해 왔던 정책적 문제가 반영된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성과다. 이런 정책적 합의를 한발 더 결속시키는 것이 후보단일화인데 후보자 간에 차이를 부각시키고 관심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게임이 되서는 안된다. 연대세력간의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과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걸 중시할 때가 아니니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시길 바란다(안동섭 후보)

 

세당에서 추진하는 단일화가 잘 되시길 바랍니다. 민주노동당은 노선이나 독자성보다 실리추구에 중심을 두는 것 같다. 진보정당으로서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진보정당의 몫은 우리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연대협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MB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열망으로 받아 들이지만, 이념과 노선을 갖춘 독자정당이 단일화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링위에 오르기전에 연대협상에 임하지 않았다고 해서 역적취급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책임을 진보신당으로 돌리는 것은 신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국민들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의지를 가지고 단일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심상정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지는 열어두고 계신건가?(김제동 질문), 물론입니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심상정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여러 후보가 난립하게 된다면 막판에 자신이 양보하고 사퇴할 의향이 있는가?-코프로세서님 질문'

 

세가지 원칙을 말씀 드렸다. MB정권도 심판하고 국민들의 삶에 분명한 변화와 희망을 일구어 낼 수 있다면 진보신당의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이다(심상정 후보), 김문수 지사와 1:1 구도를 만들지 못한다면 승리가 쉽지 않다. 제 1 야당이 연대협상에 뜻에 따른다는 것 자체가 양보 아닌가. 양보할 수 있다(김진표 후보)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협상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자세를 보고 감탄했다. 그쪽 입장에서 보면 굴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참아내며 성실하게 임하는 걸 보고 놀랐다. 우리같이 생긴지 얼마 안된 정당에서도 자존심이 상해서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걸 보고 그 의지가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우리 국민참여당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제대로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제 1 야당의 위치에 저런 당이 계속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피흘릴 각오를 하고 싸워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다. 협의하고 대화하고 연대해서 같이 공동의 적을 상대를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참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사실 재산도 얼마 없으면서 행동은 놀부처럼 할 수 있다고 본다. 연대가 지금 위기에 빠져있고 민주당 내부에서 누군가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적어도 명예롭게 모든 정당들이 크건 작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대가 되어야지 숫자의 힘을 빌려서 상대방을 주저 앉히는 연대가 되어서는 단일화가 되어도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다(유시민 후보)

 

오늘밤에 타결안되면 경기도지사 후보끼리 합의를 하자.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전국적으로 연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천은 이미 단일화되고 있다. 연대는 굉장히 어렵다.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자. 민주당을 그런 식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몇년을 준비해 왔던 사람을 주저앉혀야 하는 것이다. 현실정치에서 대의명분만으로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 산고의 과정을 상대당에서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김진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이번 선거에서 필패라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는 사퇴할 수 없다. MB심판을 위해 연대협상에 임하는 것이지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도하고 호남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인데 연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당이 많이 양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여당 아닌가. 민주당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정당도 그런 아픔은 존재하는 것이고 제 1 야당으로서 결단을 해주길 호소한다(안동섭 후보)

 

정치 안하기를 정말 잘했다. 참 힘드시겠다. 제가 볼 때는 별 차이가 없는거 같은데..(김제동 발언)

 

'무조건 단일화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 그럼요.. 네 하겠습니다..(안.유) 공중파는 아니지만 몇명이나 봅니까?(김제동) 여러차례 약속 드렸습니다(김진표 후보), 저희 입장은 말씀 드렸습니다(심상정 후보) 역시 여운을 깊게 남겨주셔서..(김제동)

 

'나오신 분들 중에서 자신의 최대 라이벌을 찍어서, 장점과 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생각을 못해 봤는데.. 가장 큰 라이벌은 유시민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하고 여러가지로 닮으실려고 하는데.. 다른 것도 같고 진속을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잘 모르는 분이 가장 어려운 경쟁자가 아닐지. 믿지 못하겠다는 뜻은 아니구요. 더 잘 알고 싶다는 뜻입니다(안동섭 후보)

 

아무래도 라이벌이 김진표 후보님이 죄송스럽게도 제 라이벌이 되셔서. 정부에 계실 때부터 아시는 분이구요. 여러가지 능력이 탁월하시고 특히 정책전문가로서의 능력이 뛰어나고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교육쪽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인품도 훌륭하시고 제가 공격해도 화도 안내시잖습니까? 장점은 여러가지인데 단점은 딱 한가지 있는데 국민들이 그걸 모른다는 겁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제가 출마를 안했을겁니다(유시민 후보)

 

저도 예의상 유시민 후보를 꼽구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토론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 이순간에도 저희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끄집어 내는 것. 덕분에 저를 잘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뛰어난 분석력과 토론능력이 있구 그런 과정에서 또 상당히 두꺼운 거부층이 있다고 해요. 그게 왜 그런지 저는 좀 알꺼도 같은데.. 본인은 그걸 모르시는거 같아서..(김진표 후보) 본인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김제동), 저는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유시민 후보)

 

저는 뭐 세분중에 단일화 되는 분이 경쟁자일텐데.. 그걸 얘기하면 천기누설이 되죠..(심상정 후보) 낙점을 해주시죠(유시민 후보), 참여정부의 성과를 잘 계승하고 참여정부가 정권을 넘겨줄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제대로 책임있게 메꿔야 대안정치 세력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두분 중에 한 분이 되지 않겠습니까? (심상정 후보)

 

'트위터 질문 - 노무현 대통령 서거의 직접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상주입장이라.. 조금 말을 하기가.. 대통령이 가시면서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다 아시잖아요..(유시민 후보), 질문하신 분이 다 알고 하신게 아닌가..(안동섭 후보)

 

저는 어느 분이 도지사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되시든 꼭 되시고자 하는 의지가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가 되시든지간에 그 순수한 의지가 변치않고 발현해 주실 것을 시청자 입장에서 부탁 드립니다(김제동)

 

 

<산후조리 질문 - 본인을 제외하고 이 분이 단일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투표해 주세요>

 

결과는 딴지일보를 통해서 기사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살짝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낚시네요..^^

 

 

야간분만 토론 총평,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

 

종합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느낀 토론이었다. 큰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쳤지만 곰곰히 씹어 보면 음미할 대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관전 포인트로 먼저 얘기하자면 적어도 김.안.유 세 후보의 단일화 의지는 확고했고 심상정 후보의 본선 참여 의지 역시 굳건했다는 확인이다. 양자간의 현실인식 차이는 생각보다 견고했지만 진보신당 역시 끝까지 단일화에 대해서는 열려 있음 또한 확인한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후보별로 품평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김진표 후보. 웬지 느낌이 정세균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 합리적이고 선비같다는 느낌. 그러나 유시민 후보의 지적대로 개인적인 관계가 아닌 대중들을 상대로 해서는 어필하기 어려운 무난함이 아쉽다. 연대에 임하는 스탠스 역시 적극적으로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상황인식에 동의하고 있음을 여러 발언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연대합의 걸림돌로서의 유시민 책임론 거론이나 통합관련 발언은 유일하게 실망감을 느끼게 했고 유시민의 약점에 대한 은근한 야유는 나름 재치있었다. 최소한 김후보 정도의 인식만 가지고 있어도 민주당이 현재 보이고 있는 실망스런 협상태도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번 토론회에서 목소리를 제일 높였지만 가장 많은 손해를 봤을 심상정 후보. 토론 중반까지만 해도 심후보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3:1 구도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나서부터는 감정선이 너무 반영된 토론으로 점수를 잃었다. 특히나 같은 논리를 편다 해도 너희들끼리 잘해봐라. 난 네 길을 가련다 식의 뉘앙스로 전달되는 것 보다는 열심히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보자.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해서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보자라는 식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과적으로 진보신당의 입장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이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은 아닐지. 협상의 여지조차 없을 것 같은 서슬퍼런 의지에 최종 단일화 성사여부조차 불안하게 만들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안영섭 후보와 유시민 후보에게 들으라는 듯이 '같이 다니면서 많이 친해진거 같네'라는 심후보의 말이 웬지 씁쓸하게 들리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안동섭 후보. 야권연대가 현재 정도 수준까지라도 진전되는데 민주노동당의 역할이 컸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토론 내내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하게 할만큼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론회 자체로 보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후보가 아닐지. 그는 진솔하고 재치 있었으며 시종일관 정당간의 이해와 차이를 버리고 대승적 결단과 참여를 강조했다. 안동섭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 민주노동당의 또 다른 약진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단일화 성사 후 승리시 어떤 형태로든 그가 약점으로 지적된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당당하게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유시민 후보는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과 논지를 가장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시종일관 전달했고 자신의 속내와 국민의 여망속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판단하고 있는지 알릴려고 노력했다. 그 역시 심상정 후보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돌려보려고 했지만 그 선택에 대해서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런 구도도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다만 심상정 후보의 주장대로 본선에서 삼자구도가 형성되었을 때 혹시나 MB심판을 위한 명확한 구도가 아닌 야권후보끼리의 논쟁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분산될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번 토론은 꼭 승자와 패자를 가르거나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 다만 MB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유권자 입장에서 그 일의 선두에 누가 서는 것이 더 적절할지 참고하고 전국적인 야권연대의 성사여부를 가늠해 보는 잣대로서 분위기 파악용이 더 적합할 듯 하다. 부디 남은 선거일정에서 현재 시점의 의견차가 발전적이고 생산적으로 좁혀져서 정권의 역주행을 스톱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네분 후보 모두와 김제동씨에게 감사 드리고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딴지일보에 감사 드린다.

 

얼떨결에 친한 지인이 되버린 빵빠레님과 뒷풀이에서 인사 나눈 너부리님, 필독님, 헤라님, 파토님을 비롯한 딴지 필진분들과 독자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덕분에 광주로 향하는 첫차를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기분으로 승리를 자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