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토피아

촛불의 힘, 임계점을 돌파하다!

재능세공사 2008. 7. 1. 13:44

촛불을 폭력으로 끌 수 있다고 믿는 자들

 

두달 이상 타올랐던 촛불이 다시 권력의 개가 되길 자청하는 어청수를 필두로 한 정치경찰들의 악의에 찬 폭력진압으로 피로 얼룩지고 있다. 그들은 촛불을 계속 타오르게 하는 민심이라는 심지를 국민들이 흘리는 피로 더렵히려 하고 있다. 오로지 권력을 쥐고 있는 정부와 조중동의 야만적인 지시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유발시키고 그에 대한 분노로 촉발된 대항을 더 큰 폭력의 명분으로 삼아 촛불을 든 시민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몰려진 전의경 모두의 영혼과 육체에 피의 저주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조중동의 악의에 찬 여론조작과 선동의 힘을 믿으며 무모하고 비열한 탄압의 길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처럼 서로 헐뜯던 검찰과 경찰이 똘똘 뭉쳐 앵무새처럼 조중동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읊어대는 꼴을 보라. 이미 총선에서 제대로 사기쳐 국회놀이터를 장악한 한나라당 작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저열하고 오만한 야유와 협박에서 우리는 이들이 힘으로 촛불을 끌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그토록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박근혜가 입을 열고 마치 다른 나라 얘기하듯이 이런 말을 읖조렸다 한다. "고시 발표가 너무 성급했다. 강경진압과 과격시위는 모두 없어야 한다." 얼마나 성의없고 고민없는 형식적인 발언인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중대기로에 설때마다 작심하고 이명박과 맞섰던 옹골찬 기개는 정녕 이런 순간에 필요할텐데 말이다. 결국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냥 이 상황에서는 조용히 입다물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는게 최선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거다. 이런 사람이 여전히 차기를 노리는 유력한 정치거물로 대접받고 있는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인 것이다.

 

 

사제단의 등장에 움찔할 수 밖에 없는 자들

 

아마도 어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주도한 시국미사를 지켜보며 이명박일당은 물론 삼성의 이건희일가 역시 움찔했을 것이다. 민심이라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거악의 힘으로 거의 함락하려는 순간 영혼의 힘으로 무장한 사제단이 매우 절묘한 타이밍에 그들앞을 막아선 것이니 말이다. 사제단은 이제까지 그들이 대놓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선동하는 배후세력으로 몰던 대책회의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차원이 다름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촛불정국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이익을 본 자들이 있는데 조중동 언론 폐해의 상징으로 불릴만한 이동관 대변인과 삼성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진짜(?)로 삼성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이건희 일가다. 촛불집회라는 말을 더이상 쓰지 말라는 술주정 같은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씨부리는 이 나라 대통령의 입이라는 자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라는 얼토당토 않는 대국민 최면용 이미지 광고를 연일 틀어대며 자신들에게 거의 처음으로 겨루어진 단죄의 칼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건희일가로서는 사제단의 등장이 두렵기만 할게다.

 

오늘자 조중동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들의 처지가 다시 군색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조선은 인터넷판 메인에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마이크 잡은 여성시위꾼'이라는 쌩뚱맞은 기사를 노출하며 상인들이 죽어나간다는 지겨운 선동기사를 반복하고 있다. 동아는 청와대의 당혹감과 함께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빌려 종교계 역시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가고 있다는 류의 무미건조한 기사를 대문에 걸어놓고 촛불을 폄훼하기 위한 조선 따라하기를 계속하고 있다.

 

중앙은 더 가관이다. '불법집회 봉쇄했더니 사제단 매일 미사'. 솔직한거 하나는 인정해 줘야겠다. 거의 불법폭력 집회로 몰아가는데 성공했는데 사제단이 눈치없이 나서서 김을 빼고 있다는 노골적인 얄미움이 묻어나는 제목이니 말이다. 중앙일보의 이 속내는 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한 논평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제단의 행동은 오해의 소지가 많으며 늦게나마 정부의 엄정한 대처로 수습되고 있는 불법폭력 시위를 종교의 이름으로 다시 부추기고 있다고 쌩떼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종교정치화 vs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온라인 폴을 걸어논 것 하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뻔히 알지만 종교의 정치화라는 예민한 이슈로 몰아가고 싶은 것이다) 낮뜨거운 조선일보 구하기와 베끼기도 이어진다. 조선일보 폭파위협이 있어 경찰이 긴장하고 있으며 카랑카랑 여성 시위꾼이 시위대를 쥐락펴락한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자랑스럽게 인용하고 있으니 이제 조중동이 상징적인 표현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일심동체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적의 적은 내 편이 되는 이치라고나 할까.

 

'약체정권이 사는길'이라는 컬럼에서는 박이든 창이든 구원의 손길을 내밀라고 말한다.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비록 현실적인 정적들이지만 보수세력이라는 공통점을 명분으로 힘을 모으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뜻을 폭력으로 짓밟는 그 짓을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무식한 불도저 이명박도 박과 창이 중앙일보가 주문하고 있는 수준의 도움을 줄 생각이 결코 없다는걸 알고 있는데 어쩌냐. 그리고 위대한 영도자 명박이 어쩔 수 없는 일을 박과 창이 해낼 것이라 믿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리고 지금 이 정권은 민심을 잃은 약체정권일지는 몰라도 국민들을 때려잡는데는 독재정권 뺨치는 폭력정권임을 잊지 말아라. 너희들이야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사제단이 촛불에 부여한 사랑과 양심이라는 권능

 

그동안 조중동과 더불어 기득권 세력의 또 다른 본산지로 지목받아온 대형교회 정치목사들을 필두로 한 한기총 등의 집단이 이명박 정권을 앞장서서 비호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의 패악질은 도덕성을 잃은 정권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여지없이 되풀이 되었고 이른바 진보세력에 대한 이들의 적개심은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조중동이 국민여론을 호도할 때 써먹는 애국집단의 단골메뉴이기도 했다.

 

삼성공화국에 정면으로 진실의 창을 들이댔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오랜 고민끝에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결정은 역시 같은 의미에서 침묵하며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여타의 종교집단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치인들이 절대 건드리고 싶지 않은 두 영역이 언론과 종교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동안 촛불집회에 참여해왔던 수많은 시민단체의 영향력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종교인들의 참여는 그래서 이 정권과 조중동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사제단에게도 불순한 의도를 가진 배후세력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을까. 진짜 하야와 폐간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이제까지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휘두르던, 심지어 국회의원들까지도 개무시하고 패대던 경찰이 사제단에게도 지금과 같은 폭력을 휘두를 수 있을까. 이들은 평생동안 희생을 각오한 사람들이고 경찰이 폭력을 휘두른다면 아무 저항없이 기꺼이 맞을 사람들이다. 아무리 이명박과 어청수가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들에게 칼을 겨눌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최악의 사태의 주범 이명박과 경찰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사제단은 현명했다. 촛불의 정당한 외침이 이명박과 조중동이 처놓은 폭력이라는 함정에 빠져 소중한 시민들의 피로 얼룩지지 않게 이 무능하고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정권과 나팔수 조중동의 만행을 모든 국민들이 가감없이 알 수 있을때까지 물리적 힘이 아닌 사랑과 양심의 권능으로 호소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민들의 사제단에 대한 감동적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힘들고 외롭고 지쳐 있었다는 증거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다가온 사제단은 그들에게 분명 사랑과 양심의 권능으로 무장한 아름답고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들은 소실된 숭례문을 향하자는 사제단을 따라 거리를 행진하며 무슨 상념에 빠져 있었을까? 

 

결국 국민들이 승리할 것이고, 정당한 촛불의 외침을 폭력으로 탄압했던 자들이 결국 스스로 무너질 것을 확신하지 않았을까? 그동안 오랫동안 욕도 먹고 통제되지 않는 시민들을 지원하느라 고생했던 대책회의 관계자들도 사제단의 시국미사로 큰 힘을 얻었을 것이고 앞으로의 촛불정국에서도 부담감을 많이 덜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의 외침이 더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촛불의 힘, 임계점을 돌파하다!

 

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매일 미사를 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촛불은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이 항복할때까지 계속 타오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어제의 시국미사를 계기로 촛불의 힘은 정부와 조중동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관철시킬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심정적으로는 지지하면서도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는 더 많은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사제단이 주도하는 시국미사에 참여할 것이고 더이상 조중동의 선동과 왜곡도 쉽게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울광장의 미사를 중심으로 삼되, 첫날 있었던 소실된 숭례문으로의 거리행진처럼 민주화투쟁의 본산지였던 명동을 필두로 이명박 사기극의 출발점 청계광장, 한심한 정치인들로 오염된 여의도, 우리의 젓줄인 한강변 등으로 모여 더 많은 국민들에게 촛불이 던지는 메시지를 다양하게 전파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시간부로 광화문에 흉물스럽게 세워진 명박토성과 겁에 질린 조중동 건물은 국민들의 냉담한 시선이 실감날만큼 철저하게 왕따를 시켜버리자 이 말이다.

 

민주당에게 고하노니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서 국회놀이터로 들어가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댈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라. 그것은 저 파렴치한 집단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고 그들의 손에 민심을 억누를 수 있는 수많은 개악법을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칼자루를 쥐어주는 이적행위가 될 것이니 말이다. 지금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촛불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나서지 말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다.

 

이제 이명박일당과 조중동이 항복할 일만 남았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그 길 밖에 없음을 우리도 알고 그들도 안다. 정말 미치광이 정권과 언론이라면 또 무슨 끔찍한 발악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할 것은 자명하고 그들이 저지른 발악만큼 그들이 치러야 할 댓가는 점점 커질 것이다. 촛불이 진실을 밝혀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시 살려두면 또 다른 참극을 다시 벌이고야 말 만악의 근원들을 뿌리채 태워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