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토피아

새로운 정치의 블루오션을 향해서..

재능세공사 2008. 1. 30. 16:37

새로운 정치의 블루오션을 향해서

 

작년 12월 19일 이후로 뉴스나 신문 보기를 돌같이 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피해보려 해도 가끔씩 어쩔 수 없이 보고 듣게 되는 철저한 이명박스러움의 결정체인 인수위의 무대뽀적인 망발의 향연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훈련된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 언론을 가장한 양아치들의 발호는 정말 견디기 어렵다. 적어도 내게 있어 지금 한국정치는 철저한 암흑기일 수 밖에 없다.

 

수많은 범법행위의 화신 이명박의 당선과 함께 예견되었던 도덕성의 실종은 앞으로 이 괴물과도 같은 기득권세력의 한풀이 정부에서 그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괴물같은 정부는 태생적으로 그 어떤 합리적인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이 정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른바 야당이라고 불리우는 정치세력에게는 손톱만큼의 신뢰나 애정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분간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포함한 기존의 모든 정치세력을 의식적으로 잊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믿음과 사랑을 잉태하기 위해 국민, 아니 더 가까운 시민의 품을 찾아 되돌아 가야 한다. 너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인수위,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노당의 정치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일은 이제 확실히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 언론 양아치들이 아무리 들쑤시고 약을 올려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정치의 룰을 만들어가야 한다. 역겨운 냄새로 가득한 철저한 레드오션인 기존 정치시장에서 우리가 찾는 희망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마케터님이 전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후 행보에 담긴 의미를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싱싱하고 산뜻한 새로운 정치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의미로 말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채널이 만들어져야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한 새로운 정치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는데 장기적인 토대가 될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올인할 것으로 믿는다.

 

 

대구시민들의 가슴을 사랑으로 저격하자

 

유시민의 귀향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자신의 고향인 지역구로 회귀한 것이 아니라 정치모리배들로 북적거리는 썩을대로 썩은 레드오션 정치무대에서 탈출해 유시민다움으로 고향사람인 대구시민들의 곁에 당당하게 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이미 국회의원이라면 목숨과도 바꾸지 않을 당선가능성 높은 기존의 지역구를 스스로의 의지로 떠났으며 고향으로 돌아가면서도 국회의원과 장관경력을 내세우기 보다는 담배집 할매의 아들이라는 너무나 소박하고 담백한 모습으로 자신을 자연스럽게 포지셔닝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대표적인 정치지분 챙기기 싸움에 골몰하고 인수위가 노골적인 퇴행과 헛짓거리에 여념이 없는 이때, 시민들 곁에서 진정어린 대화를 하기로 결정한 그가 나는 자랑스럽고 믿음직하다. 그 와중에도 그는 자신이 약속했던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한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대구시민을 돕기 위한 첫  단추로 대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더 잘 알기 위해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가 그 좋은 머리로 대구시민들과 이성적인 소통을 하기보다는 사랑으로 그들의 가슴속에 있는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마음을 저격해서 아름다운 불꽃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지역주의 본산으로서의 대구라는 정치적 편견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대구시민들을 격리시켜 주기를 바란다. 힘없고 소외된 대구시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할 수 있는 믿음직한 일꾼으로 그가 조금씩 제대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시민들이 놀랄 정도로 대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대구시민들의 앓던 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이의 치유를 위해 자신이 어떤 처방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왜 대구시민들의 목에 걸린 작은 가시의 성가심을 없애기 위한 선택이 그들에게 정서적 위안밖에 줄 수 없는 영남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 더 중요한지 일깨워주어야 한다.

 

한나라당 일색의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이 한번도 중요이슈로 제기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약속만 했던 이야기들이 유시민을 통하면 이렇게 명료하고 쉽게 이해될 수 있고 그 주체로서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누가 그 일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면 그를 바라보는 대구시민의 시선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나는 앞으로 대구에 대해서 공부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유시민 의원이 대구시민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본격적으로 전개할 새로운 정치시스템 토대 구축에도 동참하면서 양 채널간에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낼 것이다.

 

새로운 정치 블루오션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감히 청하건대, 레드오션 정치를 발로 걷어차 버리고 여러분만의 기질과 재능을 살려서 다양한 채널과 방식으로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는데 동참하기를 바란다. 그 중심에 어떤 정치인을 놓을 것인지, 어떤 방향을 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마음이 이끄는대로 자신의 정치에너지를 집약시켜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여정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블루오션의 첫 자락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