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토피아

조직동원 논란을 잠재울 해결사

재능세공사 2007. 9. 22. 20:29

손학규의 정치공학적 노림수

 

손학규의 몰락은 오래전부터 예측해 왔지만 이렇게 바닥을 일찍 드러낼지는 몰랐다. 어느 분의 표현처럼 그의 인생에서 패배의 아픔을 거의 겪어보지 못한데서 오는 감정적 거부반응이며 반발이 아닌가 싶다. 대세론은 차치하고 3위 이해찬 후보에게도 턱밑까지 쫓기고 있는데다 그가 그토록 믿었던 여론조사에서마저 정동영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으니 심정적으로는 그의 반응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가 이미 한나라당 탈당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언론 따돌리기를 가장한 언론관심 끌기인 '칩거 및 중대결심' 무공을 또 한번 보여준 것은 민심의 바다로 다시 뛰어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정치공학적인 승부수를 통해 반전을 도모하는 자기중심적 정치인으로서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캠프를 해체하고 자원봉사자 위주로 민심대장정에 나서서 경선에 임하겠다는 그의 깜짝발언은 오직 국민안으로 들어가 승부를 보겠다는 순수한 의미로 해석되기 보다는 그동안 그를 지지해왔던 국회의원들을 당권(黨權) 밀약설, 공천 보장, 줄 세우기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후속발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를 이러한 상황까지 몰아넣은 정동영 후보와의 극명한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정치공학적 노림수로 보여진다.

 

무릇 정치인은 승부수를 던져야 할 적절한 시점에 진정성과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내릴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러한 상황인가. 취약하기 이를데 없는 막연한 대세론에 후보 스스로가 심취되어 안이하게 경선에 임해오다 첫주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불의의 일격(이것도 본인 생각이고 예비경선에서의 득표율과 상대적으로 꽤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정동영 후보의 이미 알려진 조직력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을 당했다고 해서 가뜩이나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흔들리고 있는 소속정당의 경선 분위기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구국의 결단인냥 주장하며 국민의 동정표를 얻으려는 것은 본인이야 승부수로 생각할지는 몰라도 몰락의 전주곡이며 두고두고 후회할 자충수임을 멀지 않은 미래에 깨닫게 될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토론회 불참은 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손 후보 스스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긴다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직접 호소하고 주장할 수 있는 기회이며 대선후보로서 책임있게 참여해야 할 일정이 아닌가. 민심의 바다속으로 뛰어 들겠다고 했는데 토론회는 민심의 바다가 아니고 당심이나 다른 후보들만의 바다란 말인가. 당췌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캠프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자원봉사로 계속 자기를 도와달라는 말은 할 때에는 내가 다 민망스러웠을 정도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바에는 뭐하러 캠프를 해산하나. 이번 노림수를 통해서 중립지대에 있던 국회의원들이 자원봉사한다며 자신을 지지하게 되면 그는 이를 민심의 호응이라고 주장하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럴 가능성이야 없지만 손학규 후보가 진짜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서 나같은 아마추어 생활정치인에게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이 처신해야 할지 겸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대국민메시지를 그에게 적극 권유했을 것이다.

 

"국민여러분, 첫주경선에서의 결과를 보고 저는 제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했습니다. 그동안 분에 넘치고 과분한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제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14년간 몸담았던 한나라당까지 탈당하고 대통합 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하는 정치적 선택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경선에 임하는 저의 목표는 이전과는 다릅니다. 물론 끝까지 대통합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제 자신의 욕심이나 희망보다는 앞으로 남은 제 정치인생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더욱 살피고 그동안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부족함을 냉정한 여러분의 평가와 채찍질을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 한가지 이 기회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왜곡시키면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적극 참여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몰상식과 반칙이 승리하는 결과만은 막아 주십시오. 같은 정당의 경쟁후보로서 부끄럽고 염치 없지만 이런 정치인들이 더이상 활개칠 수 없도록 준엄하게 꾸짖어 주십시오. 저 역시 그런 후보자로 판단되어 같이 철퇴를 맞는다 해도 저는 각오가 돼있습니다. 반칙이 허용되는 경선룰을 활용하여 특정 지지세력의 현실적 힘으로 여러분의 뜻을 왜곡하는 파렴치한 행위가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도록 직접 참여하여 심판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조직력 전성시대 - 정동영, 이인제 초반 1위의 배경

 

바야흐로 조직력(일단은 이렇게 표현해 보자)을 갖춘 정치인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정동영의 초반경선 종합1위보다 더욱 눈에 띄는 뉴스는 2002년 경선과정에서의 자폭 이후 정치 유랑자 행보를 계속 이어가던 이인제가 다시 민주당에 합류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는데 그치지 않고 인천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한 것이다.

 

민주당 대세론자 조순형은 손학규 이상으로 뒤통수 맞은 기분일지 모른다.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 과연 정치인 이인제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최근에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다시 입당한 이인제가 민주당 경선에서 1위(물론 초반이긴 하지만)를 차지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언론이나 정치평론가들은 아니나 다를까 '조직력의 이인제 인천경선 1위'라는 당연한듯한 타이틀을 붙여준다. 그들이 말하는 조직력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정치인으로 나선 이 중에 조직이 있어야 된다는 불문율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이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지지하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자신과 정치적으로 밀접한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준정치인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총동원하여  다양한 형태의 조직단위로 적극적 지지자부터 전혀 관심이 없는 국민들을 최대한 끌어들임으로써 현실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정의를 기준으로 현재 민주신당과 민주당 경선에 나서고 있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평가해 보면 정동영, 이인제 후보의 선전은 이변이나 약진이 아니라 예정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는데 이러한 정치인들의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영향력 범위에 들어 있지 않은 훨씬 많은 수의 일반 국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두 사람이 1위를 차지한 현재까지의 양 당 경선 투표율은 10~20%의 아주 낮은 수준이다. 하기사 대선의 해를 맞아 줄기차게 발표되는 수많은 여론조사의 응답율 수준을 감안해 보면 당내 경선의 투표율 저조는 일반 국민들의 정치혐오 수준을 그대로 알려주는 정확한 지표인 셈이다.

 

이들을 상대하는 다른 후보들의 핵심과제는 조직력에 의한 선거가 가져올 폐해를 비판하는 것보다는 일반 국민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길 밖에 없어 보인다. 아무리 그들의 조직력을 동원선거로 낙인찍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현실적 득표능력을 흔들기는 커녕 반작용에서 오는 그 결속력만을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모바일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인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당방위 차원에서 맞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유시민의 발언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구체적인 토를 달 필요가 있다.

 

투표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는 활동을 하되 아무리 현실적으로 불리하다 해도 정동영 캠프식의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마구잡이식 대리접수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며 온오프 모두에서 투명한 설득과 호소를 기초로 한 선거운동만을 하겠다는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차별적인 접근이 없다면 정후보 캠프의 '너희들도 똑같지 않느냐'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자발적 지지와 조직동원의 차이

   

요즘 어디까지가 자발적인 조직력이고 어디까지가 의도된 동원인지의 기준에 대한 논쟁이 있는 것 같다. 필자의 이전글에 댓글을 통해 어떤 분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글을 남겼다. 같이 한번 공유하는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노사모와 현재의 정동영 후보 팬클럽인 정통을 비교하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무리가 많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일단 팬클럽의 발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의 정치이력만 단순비교해도 객관적으로 커다란 차이가 있으며, 2002년 당시 국민경선을 치를 때 상황을 보면 노무현 후보는 원칙있는 정치행보와 상관없이 말 그대로 철저한 약자였습니다.

 

그에 반해 정동영 후보는 어떻습니까? 안타깝게 사라진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번이나 역임했으며 총선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한 대주주였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당을 했습니다만 사실상 여전히 정동영 후보의 영향력은 창당과정에서 더욱 더 공고해졌으며 실제로 이번 경선룰 대부분은 여론조사 부분(그것도 최소화되어 반영)을 제외하고는 정동영 후보측의 주장이 대부분 관철된 것임을 잘 아실껍니다.

물론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통 모두가 자발적 지지자가 아니라거나 순수하지 못한 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판의 요지는 선거인단 모집과정이나 첫주경선 투표과정에서 자발적 지지자들의 열성적인 활동으로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의 특정지역 선거인단의 과도한 참여와 지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에 기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몰표가 나왔다는데 있습니다.

만약 경선시작전에 경선룰 중 대리접수 허용에 따른 문제점 제기에 대해서 정동영 후보가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를 인정하고 보완하는 규정을 받아 들였다면 똑같은 결과(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가 나왔다 하더라도 이 정도의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 그런가하면 정후보 캠프의 주장대로 국민참여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는 옳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의 진정한 의미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대리접수를 통한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자발적인 서포터즈들이 설득하고 호소하여 직접 등록하고 투표에 나서도록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노사모 활동을 다시 되돌아 보면 그 당시 국민경선은 일반국민에게 문호를 개방했지만 일정 비율을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했으며 중요한 것은 선정된 경선인단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잘 아시겠지만 지금보다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대해 훨씬 더 냉소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경선인단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했으며 그 부분에 노사모의 열성적인 노력이 있었고 단지 투표참여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경선 자체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신선한 지지문화를 만들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었습니다.

 

또한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이 주도적으로 만들거나 오랜 기간동안 세를 형성한 집단이 아니라 지역주의의 벽에 가로막혀 신음하던 싹수 있는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태동한 자발적 조직이었으며, 경선 이전의 노사모의 규모나 지지자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고 사실상 대선에서 맹활약한 노사모 대부분은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를 재발견한 신규 참여자였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로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통의 기원은 노무현 후보의 선거조직이 대선 이후 모태가 되어 출범한 준정치 조직 국민참여1219(후에 국민참여연대)에 있습니다. 초기에 국참은 명계남 의장을 중심으로 갓 태어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지지세력의 구심점이 될 것을 기치로 출발했지만 당내 선거와 총선, 지방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개혁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참정연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금의 정동영 후보 지지하는 성향으로 돌아섰으며 최근에 이르러 '정통'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지대상이 되는 후보의 정치이력과 경선후보로 나섰을 때의 입지, 팬클럽의 탄생시점과 일정 규모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차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넘어 소속정당의 경선흥행을 이끌고 기존의 정치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지지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노사모와 정통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물론 어느 캠프에서 더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지지자의 참여를 호소하여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했는지는 제 3 자의 입장에서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경선지역내에서도 캠프별로 유리한 지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데이터는 지역별 선거인단 모집인수가 인구비율로 볼 때 상식적인 노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서는지와 경선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 특정지역별 지지율 편차가 어느 캠프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지 정도입니다.

단지 정동영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조직동원의 힘으로 비난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느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이유에서 사실 다음주 4개지역 경선보다 더 우려되는 곳은 이미 인구비율 대비 세배이상 선거인단이 접수된 전북지역 경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 역시 저의 주관적 판단이겠습디만 범여권 후보로서 정동영 후보가 경선전에서 줄기차게 내세우고 주장하는 스탠스를 보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참여정부안에서의 성과를 끌어다 쓰고 일반 국민정서상 불리할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떠넘기고 부정하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이기적이며 신의없는 자세입니다. 물론 정후보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쪽 캠프의 표현대로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자가 폭발할 정도의 정치행보는 아니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조직동원 논란을 잠재울 해결사는 국민뿐이다.

 

당 지도부가 경선조사위를 띄운다 한들, 손학규 후보가 자기만의 생떼를 부리고 각 후보 진영에서 별로 무거워 보이지도 않는 정치생명 운운하며 부인하고 질타한들 민주신당의 정치인이나 적극적 지지자들만의 노력으로는 이번 경선에서의 조직동원 논란은 결론을 내기 어렵다.

 

이를 매듭짓고 판결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더 많은 국민들이 모바일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의사를 밝히는 길 뿐이다. 정동영 후보가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처럼 '국민의 뜻은 대통합을 원하고 있다'라는 아전인수식 왜곡이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외면의 시작이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현재까지의 잘못된 자세를 사죄하고 국민의 도움을 간청해야 한다.

 

"부족한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희를 이 정도 정체성이 다른 세력들이 한 울타리에서 너무나 다른 관점과 대안을 가지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환경속에서 불완전하고 부끄러운 경쟁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것 역시 저희들의 부족함에서 온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염치없지만 국민 여러분들이 참여하셔서 지금의 혼탁한 민주신당의 경선이 어떻게 결론나야 할지를 결정해 주십시오. 저희들의 부족한 힘만으로는 국민 여러분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후보를 선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채찍질 한번 해보시지 않고 내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뜻을 헤아리고 한걸음씩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미우나 고우나 국민 여러분이 연말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서 정권을 위임할 또 한축의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본선에서 최종적인 비교검증을 통해 의사결정할 가치조차 없는 후보가 선출되는 것은 국민 여러분도 원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왕이면 국민 여러분도 또 하나의 대안으로서 선택함에 있어서 부끄럽지 않을 후보를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또 하나의 가능성을 남겨둔다는 의미에서 모바일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