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피아

독서삼매경 vs 장식삼매경

재능세공사 2007. 9. 14. 19:48
< 프롤로그 >

 

발단은 희야님의 비밀의 화원 '사랑방'에 올려져 있는 도서할인 정보를 보면서부터였다. 신규가입하는 회원에 한해서 3권을 9,900원에 살 수 있다는 정보말이다. 가보니 대교베텔스만에서 운영하는 북스캔이라는 곳이었고 원잭은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사은품에 눈이 멀어 종류도 다양하게 10권의 책을 주문하고야 말았다..ㅜㅜ

 

그런데 이미 내친 걸음때문이었을까. 원잭은 머리속에 떠올랐던 책이 그곳에 없자 원래의 고향인 예스이십사로 달려가 또 다시 5권을 구입했고 하루에 무려 15권을 구매하는 역사적인 일을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같은 날 도착한 책들을 보고서 탐미는 살짝꿍 째려주었고 약간의 후회를 하고 있던 원잭은 갑자기 배불러진 서재 한켠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야 마는데..^^

 

 

< 흥미로운 읽을꺼리들 >

 

브라이언 프리맨의 '진실게임' 1,2편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땡겼던 '진실게임'을 어제부로 독파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재밌었다. 적절한 수준의 섹스신과 평균을 상회하는 이야기 구조 그리고 개성있는 캐릭터 등 앞으로 기대할 부분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다. 물론 원잭의 외국소설가 톱랭킹(톰 클랜시, 존 그리샴, 마이클 크라이튼)에 들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김진명의 '신의죽음' 1,2편

 

김진명의 글쓰기는 익히 경험해 왔던 것인데 그를 세상에 알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처음으로 읽게되는 소설이고 보면 이전 작품들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었나 보다. 이번에 선택한 최신작도 큰 기대를 갖고 산 것이 아니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게 될 김진명식 이야기가 약간은 그립기도 하다. 결과는 어떨지 기대들 하시라..^^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 1,2편

 

이 글을 쓴 후 일게될 뿌리깊은 나무는 읽기전부터 흥미로운 작품이다. 훈민정음 스물여덟자에 감추어진 충격적 비밀이라는 문구가 독자들의 손길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아마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아름다운 우리 글을 만들어 낸 세종대왕과 학사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쿠라 히데오의 '공중그네'

 

아직도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별로 정보가 없는 책인데 웬지 가장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앞으로 쓰게될 시나리오에 많은 영감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만 된다면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행운을 맞을지도 모르겠다..^^ 

 

 

< 감성적인 읽을꺼리들 >

 

윌리엄 셰익스피어(이윤기 역)의 '겨울이야기'

 

몇 달전부터 서평을 보고는 사고 싶었던 책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를 만끽하고 싶기도 했고. 그러나 잠깐 초입부를 읽은 원잭은 순식간에 흥미를 잃으며 위에 열거한 흥미로운 읽을꺼리로 잽싸게 말을 바꿔타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만다..ㅋㅋ (그래도 이런 책들은 때가 되면 먹혀들 것이니 걱정은 없다.)

 

알렝드 보통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솔직히 저자를 모른다. 단지 제목이 땡겨서 산 책인데 웬지 원잭의 감성에 한 몫 해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도대체 저자는 이런 제목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연애의 발생과 과정, 결말에 대한 발랄하고 도발적인 에세이 소설이라는 문구가 걸맞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속단하지 않고 읽어볼 생각이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 작품을 통해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는 셈인데 사형수와 그 이상의 아픔을 겪었던 여인네가 등장한다는 기초적인 사실을 감안하면 제목이 그리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괜히 살짝 비틀어서 이런 제목을 붙이고 싶은건 왜일까..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전적으로 몇달전 조용히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사들게 되었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후로 두번째로 사게된 워킹 타이틀표 영화의 원작인 셈이다. 아마도 이 책을 완독하고는 곧바로 DVD 샵으로 번개같이 달려가지 않을까 싶다..^^

 

이치카와 다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위에 있는 작품과 같은 맥락에서 사게된 책이다. 소리 소문없이 매니아들이 있는 영화로 알고 있는데 어떤 향기를 갖고 있는지 확인사살 해보고자 한다. 역시나 영화를 챙겨볼 공산이 커보이는데 '러브레터'의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되기도 한다.

 

 

< 생각하게 만드는 읽을꺼리들 >

 

서대원의 '새로 풀어 다시 읽는 주역'

 

자로님이 사주실려다 재고가 없어 얻지 못했던 책.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말씀하시며 먼저 접해볼 것을 권했던 주역 책. 아직 손도 못대고 있지만 필 받으면 홀라당 읽어버릴 것만 같은 책. 곁에 두면서 계속 다시 들여다 보게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김인환님의 '주역'보다는 확실히 쉽게 읽힐 것 같아서 다행이다..ㅋㅋ)

 

민경서 평역 '한비자 인간경영'

 

주역만큼은 아니었지만 한비자 관련 책도 역시 여러 종류가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선택한 책인데 제대로 골랐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원잭 스타일에 맞는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찾고자 하는 해답을 제공할 것만 같은 필이 오는걸 보면 나쁜 선택은 아닌듯 싶다..^^

 

 

< 에필로그 >

 

지난번 쇼핑한 책들도 아직 완독하지 못한 상태에서 욕심사납게 이렇게도 많이 챙겨 놓은걸 보면 원잭이 요즘 책이 땡기긴 땡기나보다. 그래도 단지 장식삼매경으로 그치지 않고 한동안은 독서삼매경에 늘어지게 빠져보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모두들 즐독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