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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로야구 해설가 내공 간락평..^^

재능세공사 2013. 4. 6. 13:05

프로야구 중계에 빠질 수 없는 이들인 해설위원들.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선수들 못지 않게

주목받는 이들이며 경기의 재미를 좌우하는 사람들이다.

 

해설계의 레전드 하일성과 허구연 위원은 논평이 무의미하고

2세대라 불릴만한 이용철, 이병훈, 이효봉, 양상문, 양준혁, 이숭용

김정준과 올해 합류한 김재현, 박재홍, 조용준까지 알찬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WBC로 입봉한 박찬호는 살짝 아껴두고..)

 

방송사별 해설위원 라인업을 중심으로 일단 평가해 보자면..

 

KBS : 하일성, 이용철(투수 출신), 이병훈(타자 출신)

 

하일성 위원의 포스는 족집게 수준이었던 과거에 비해 다소

공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야구해설에 있어서만큼은 앞으로도

그를 능가할만한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봄.

 

이용철 위원은 매우 안정적인 스타일의 해설가이지만 다소

밋밋하고 활력과 재미가 부족하다는 생각. 개인적인 해설역량

보다는 해설가 그룹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해 주고 싶음.

 

개인적으로 야구경기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순발력 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이병훈 위원을

제일 좋아함. 선수시절부터 끼가 농후했던 사람이고 유머감각이

좋은 해설계의 싸이가 아닐지..^^

 

MBC : 허구연, 양상문(투수 출신), 박재홍(타자 출신), 조용준(투수 출신)

 

하일성 위원에 비견될만한 유일한 해설자 허구연 위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로 한층 더 그의 포스가 업될 듯. 한때 청보 핀토스 감독으로 외도를 했다가

역시 그의 천직인 해설가로 돌아온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함. 지금도 잊을수

없는 '고마워요 사토' 등과 같은 어록을 심심치 않게 남기는 명해설가.

 

양상문 위원은 해설가 경력이 점점 쌓여가고 있지만 그만의 독특한 억양을

빼고는 웬지 KBS 이용철 위원과 이미지가 겹치는 인물. 최근 몇경기동안 단독

해설이 아닌 공동해설가로 나선 것만 보아도 해설가로서의 입지가 단단해 보이지

않음.

 

올해 합류한 박재홍은 목소리 톤이나 경험면에서 아직 해설가로서 안착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충분한 선수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출신 해설가로서의

강점을 보여줄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봄. 의외로 선수들 입장에서 감정이 생길만한

공격적인 해설을 하는 경향이 있어 보임..^^

 

현대왕조 시절의 기억할만한 마무리 출신 조용준 위원은 함께 데뷔한 박재홍에

비해 말빨이나 순발력면에서 조금 부족해 보임. 해설가의 필수공력이라 할만한

구라능력은 학습과 경험만으로는 만들어지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설가로서

안착하기 쉽지 않을 듯.

 

SBS : 양준혁(타자 출신), 김정준(전력분석팀장 출신), 김재현(타자 출신)

 

SBS는 아직까지 다른 방송사에 비해 해설위원의 에이스라 불리울만한 위원이

눈에 띄지 않음. 해설위원 전력으로만 보면 가장 약체가 아닐지. 유명세나 인지도

면에서 양준혁 위원을 대표해설자로 내세우고 있지만 선수로서의 포스에 비해

해설가로서의 양준혁은 약점이 많아 보임.

 

아직까지는 김정준 위원이 해설가공력만 놓고 보면 경험과 예리함에서 다소

앞서는듯 보이나 충분할 정도는 아님. 올해 데뷔한 김재현 위원이 가능성과 잠재력

만 보면 향후 에이스가 되지 않을지. 목소리 톤이나 순발력 그리로 신세대 해설가로

서의 풋풋함이 매력임. 함께 진행하는 캐스터가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그의 매력을

해설능력과 상관없이 외모나 팬심쪽으로 어필하려는 것만 자제하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 될 듯.

 

XTM : 이효봉(투수 출신), 이숭용(타자 출신)

 

해설가 라인업이나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XTM이지만 해설가의 내실

만큼은 가장 탄탄하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하허 레전드를 제외하고 최고의 해설가는

이효봉 위원이라고 생각함. 이효봉 위원은 매우 차분한 톤으로 선수 하나하나 상황

하나 하나를 객관적이고 디테일하게 잡아내서 전달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함.

특히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해설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 방송사들이 신진급

해설위원을 새로 발굴하려 할 때 역할모델이 될만한 해설자가 아닐지..

 

이숭용 위원은 캐스터를 능가할만큼 흥분을 고조시키는 힘이 탁월한 해설자임.

거의 매순간 흥분모드로 해설에 임하며 중계를 지켜보는 이들을 격앙시키는 힘이

있음. 차분하고 안정적 해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오버로 비춰질 수 있지만 선수

출신치고는 훌륭한 말빨과 생동감으로 자기만의 강점이 있는 해설자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