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천의 얼굴을 가진 자기계발

재능세공사 2012. 1. 5. 12:49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연이어 읽고 나서 처음 떠오른 생각은 자기계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었다. 10년간의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자기계발분야에 투신한지 5년차의 초보 공급자치고는 다소 무모한 생각을 한 셈인데, 그 열망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자기계발 분야의 소비자이자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초보 공급자인 나야말로 현재 자기계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거나 앞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유용하게 참고할 만한 소박한 지도를 제공할 만한 적임자라고

 

이 책을 구상하면서 관찰한 사실 중 하나는 자기계발이라는 단어가 꽤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를 듣고 떠올리는 개념적 이미지가 사람들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점이다. 몇 가지 이미지만 열거해 봐도 그 다양성과 간극을 확인할 수 있다. 행복, 성공, 성장, 처세, , 외국어회화, 자격증, 변화, 실천, 리더십, 대인관계, 학습, 독서, 동기부여, 역량강화 등 등. 자기계발은 그만큼 수요자들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천차만별의 정의가 가능하며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다양성과 구체성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진화해야 할 운명을 가진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기계발 분야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면모는 다양한 선택권을 행사하고 맛볼 수 있는 호기심이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취향과 필요와는 상관없이 요란스럽게 차려진 진수성찬 앞에서 무엇을 먹을지 몰라 손도 대지 못하거나 잘못 먹어서 탈이 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종류의 불안과 혼란스러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수준의 자기계발 지도가 제공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정의한 인생의 방향성에 걸 맞는 맞춤식 자기계발의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이 책은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하는 초보 자기계발 종사자의 사유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