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자기계발 패러독스 Part 1. 자기계발이란 무엇인가? (7)

재능세공사 2011. 12. 14. 03:03

자기계발 분야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자기계발 분야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자기계발 분야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오해와 편견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오해와 편견은 물질 중심적이고 세속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는 지금 세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탄생하고 성장한 자기계발 분야의 태생적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시대의 결핍을 채워주기 위해 탄생한 자기계발 분야조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세속적 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또한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자기계발에 대한 다양한 인식 차이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대표적인 오해와 편견에 대해 저자의 자기계발 분야 종사자로서의 체험을 토대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오해와 진실 1. 자기계발 무용론

 

자기계발은 일종의 사기이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실제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철없는 짓' 정도가 될게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대략 두 부류로 나뉜다. 자기계발 분야에 대해 관성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 첫 번째고 자기계발 조차 생존을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의무적인 행위로 인식하고 마지못해 자기계발의 극히 일부분만을 체험해 보고 속단하는 사람들이 두 번째다.

 

자기계발 무용론을 훈장처럼 여기는 이들의 공통점은 어느 분야나 동시에 가지고 있기 마련인 빛과 그늘 중에서 온통 어두운 그림자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서글픈 사실은 이들이 자기계발 분야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체험해 보거나 이해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채 자신들의 주관적 속단에 별로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후자는 나름대로의 경험적 판단근거와 자기계발 시장이 가지고 있는 맹점을 감안해 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전자는 자기계발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두려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든다.

 

전자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그들이 이런 판정을 내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심리적 기저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고 살아 온 인생관이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의문이 생기는걸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그 첫 번째고 자기계발 역시 다른 상업적 분야와 마찬가지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급자의 교묘한 수완과 선동으로 수동적 소비자를 휘둘러 대는 사업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두 번째로 깔려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두 가지 생각 모두 모호하고 막연한 두려움이자 경계심리이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이들에게는 자기계발의 긍정적 영향이나 가치보다는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자기계발 분야의 맹점과 실패사례가 더 도드라져 보일 뿐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계발에 애쓰는 이들을 철모르고 자기계발 사기꾼에게 휘둘려 인생을 망치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세속적인 잣대로 재단하는데 익숙하다. 스스로는 부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조금 더 이들의 심리를 파고 들어가 보면 자기계발의 효용성을 의식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누구나 가는 길을 선택한 자기 삶의 안정성과 정당성을 역설적으로 확인받고 싶은 욕구를 발견하게 된다.

 

예상하건대 이들이 진정한 자기계발의 세계와 만나는 계기는 자신이 안전지대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매트릭스 같은 세상의 쓴 맛을 보게 될 때가 될 것이다. 누구도 그리고 어떤 완벽한 논리와 설명으로도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 사람을 변화에 나서도록 설득할 수는 없다. 오로지 스스로 느껴야만 한다. 역설적이게도 자기계발의 여정은 희망보다는 절망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진정한 삶은 자신의 안전지대가 끝나는데서 시작된다고.

 

후자의 경우는 출발점에서부터 길을 잃은 경우다. 자신이 어떤 삶을 지향하고 있는지, 지금의 삶이 지향하는 삶과 어떤 간극이 있는지 능동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떠밀리듯이 자기계발을 접하게 된 경우라고나 할까. 이들은 세속적인 필요로부터 자기계발을 소구한다. 구직을 위한 스펙 쌓기, 인사고과에 대한 압박, 경쟁자에게 뒤쳐질 것만 같은 막연한 두려움,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인식 심어주기 등 등. 그러니 자기계발이 즐겁거나 의미나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우선 자발성과 능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자신을 중심으로 놓고 시작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세상의 압력을 이겨내고 본질적 의미에서 이기(나를 이롭게 한다)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중심에 놓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입체적인 관점으로 탐색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탐색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고 난 후에야 자기계발은 당신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선택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훌륭한 지도와 나침반이 보일 것이고, 당신이 홀로 갈 수 있을 때까지 함께 걸어가 줄 친구와 멘토들이 나타날 것이다. 기꺼이 그들을 믿고 그들이 내민 손을 잡아라. 그들 역시 처음에는 당신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당신이 이전과 다른 체험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자기계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면, 그건 그 가치 전체가 부정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직 당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씩 웃어주고 다른 길을 찾으면 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