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자기계발 패러독스 Part 1. 자기계발이란 무엇인가? (5)

재능세공사 2011. 11. 23. 21:37

맞춤형 자기계발 소통채널 : 상담

 

독자나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 책과 강연을 통해 어느 정도 자기계발을 해온 이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갈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누구나 공감하고 따를만한 세상을 살아가는 공통적인 지혜도 좋지만 나에게 딱 맞는 맞춤식 조언을 해 줄 수는 없을까? 머리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현실에서는 막상 행동으로 옮길 의지와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은 나를 자기 일처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같은 질문 말이다. 이런 갈증은 최소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람만이 실감할 수 있는 것이며 혼자만의 힘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끌어 나갈 힘이 부족함을 인정했을 때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종류의 자기계발 상담 프로그램은 이런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코칭이라는 개념을 더 폭넓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로 의논함'이라는 보다 일반적 의미의 '상담'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상담은 전문가와 의뢰자가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의뢰자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행위이며 어느 한쪽만의 능력과 의지만으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과 기대심리 때문에 의뢰자가 전문가가 알아서 답을 찾아줄 것이라 믿고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실망스러운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의뢰자가 상담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효과나 결과는 세밀하게 들여다 볼수록 구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것이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는 이 책 서두에서 살펴 봤던 자기계발의 세 가지 범주(계발을 원하는 것인지, 개발을 원하는 것인지, 관리를 원하는 것인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의뢰자가 무게를 두고 있는 상담의 목적과 지향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담 전문가들은 몇 가지 대표적인 소통방식(카운셀링, 코칭, 멘토링, 컨설팅, 티칭) 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코칭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소통방식의 개념적 차이에 대해서 한번쯤은 설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 개인적으로도 매우 공감이 가는 설명이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소통방식의 특장점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각각의 소통방식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이며 고유한 가치를 의도하지 않게 희석시키는 부작용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의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얼마나 다른지가 아니라 각 방식만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번 설명해볼까 한다.

 

카운셀링의 의미와 가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들어줌'과 '믿어줌'에서 나온다. 과거나 현재의 상처로 삶의 에너지가 극도로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 미래를 주제로 삼는 것은 사치이자 만용이다. 카운셀링은 따뜻한 위로이자 격려이며 응원이다. 최대한 담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의뢰자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의 마음 상태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미래로 가는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지와 용기를 공급하는 휴게소이자 주유소다. 서글프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은 카운셀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코칭의 본질적 가치와 위력은 유명한 자기계발서의 제목으로 표현하고 싶다. '내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그렇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깨닫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각성시키는 것이야말로 코칭가치의 정수다. 거인을 깨우는 최고의 마법은 적확하고 핵심을 꿰뚫는 코치의 질문이며 의뢰자는 코치의 공감과 지지속에서 때로는 논리적으로 때로는 직관적으로 자신안에 숨겨져 있던 해답과 길을 발견하고 진짜 자기 것으로 서서히 체화시켜 나간다.

 

멘토링은 멘토의 경험과 지혜를 멘토의 삶 그 자체로 공유하고 공감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밝고 훌륭한 기쁨과 성취의 기억뿐만 아니라 때로는 어둡고 초라한 고뇌와 실패의 기억까지도 있는 그대로 나눔으로써 인생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측면을 끊임 없이 성찰하고 시도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멘토링이 가진 진정한 교감과 공명의 힘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삶에 대한 철학과 기질적인 측면에서 멘토 멘티간의 궁합이 그 어떤 소통방식보다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컨설팅의 미덕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진단과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이슈(쟁점 또는 논쟁거리)와 문제(정상적인 상태가 어긋나 있거나 현재 상태와 원하는 상태간의 간극)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컨설팅을 필요로 한다. 이런 의뢰자들이 원하는 것은 쟁점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용적이며 채택 가능한 하나 이상의 솔루션이다. 솔루션은 고객이 제시한 상황을 입력물로 삼아 전문가의 경험을 통해 검증된 지식과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 진다. 솔루션의 가치는 고객의 선택과 활용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피드백과 A/S야말로 훌륭한 컨설팅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티칭은 지식과 기술이라는 기초체력과 근육을 키우는 일이다. 오랫동안 축적되고 검증된 체계적 학습방식으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티칭은 배우기를 좋아하고 흡수력이 좋으며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소통방식이다. 훌륭한 티칭은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을 통한 습득과 숙련에 그치지 않고 그렇게 연마한 지식과 기술을 삶이라는 실제 필드에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유연하고 자기답게 변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끌어 준다.          

 

재능세공사라는 1:1 상담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 이러한 소통방식들이 어떻게 혼용되고 있는지 설명해 보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타고난 재능과의 결합을 통해 평생직업을 만들고 싶어 하는 고객을 주로 돕는 재능세공사의 상담은 컨설팅과 멘토링 이 주를 이루면서 부분적으로 코칭과 카운셀링 요소가 섞여 있다. 아마도 티칭 요소는 또 다른 재능세공사를 양성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었을 때 본격적으로 쓰이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자기계발 관련 상담을 고려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소통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기질과 상담 목적에 가장 매치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