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하고 싶은 일에서 평생직업까지의 여정

재능세공사 2009. 8. 7. 14:26

자기답게 살기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단연코 '평생해도 질리지 않을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놈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무지 어렵습니다. 철저하게 자기다움을 억누르고 살아오는 동안 우리 가슴속 깊이 그 녀석이 숨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획일적인 세상이 그 녀석을 다시 끄집어 낼 생각조차 못하게끔 두려움을 조장하고 안정이라는 울타리속에 우리를 철저히 가두고 있으니 더욱 어려운 일이 되버릴 수 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조금은 더 강렬하게 자기답게 살기를 갈망하는 분들은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열정의 근원인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저와 함께 탐정놀이를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은 관심이 가는 분야가 너무 많아서, 또 어떤 분들은 특별히 열정을 느낄만한 무언가가 너무 없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는게 필요하지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추어 봐야합니다. 교착상태에 빠지면 우선 자신이 '이루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으로 방향을 돌려봅니다. 그 속에 무언가 하고 싶은 일과 연관된 힌트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좌충우돌과 우여곡절끝에 어느 정도 검증해 볼만한 '하고 싶은 일' 후보군이 몇가지 나오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장애물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 평생해도 질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검증하기도 전에 꽤 많은 분들이 '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일로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의 경험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지만 고정관념에 기인한 이러한 조급증은 제대로 된 자기만의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기준 역시 철저하게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결론은 'Impossible'이 됩니다.

 

따라서 위의 두가지 현실적인 질문은 잠시 보류해 두고 우리는 개념적으로 도출한 '하고 싶은 일' 후보 리스트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서 구체화 시키고 검증을 해봐야 합니다.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념적으로 도출한 '하고 싶은 일'은 조금만 아이디어를 짜내면 당장 해볼 수 있는 규모와 환경에서 실험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호했던 하고 싶은 일의 윤곽이 구체화되기도 하고 그 시도속에서 내가 기대했던 열정이 얼마만큼 느껴지는 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실험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명쾌한 결론만이 나올 뿐이죠. 아닌 것은 확실히 제거하고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것은 계속 파고들면 되니까요.

 

몇가지 후보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 해나가며 우선적으로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걸러내고 난 연후에야 남들보다 그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재능이라는 타고난 무기와 더불어 자신이 후천적으로 쌓아온 경험, 지식, 인맥 등의 자산을 하고 싶은 일과 연결시키는 작업에 돌입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고 싶은 일을 평생직업 개념으로 만들어 가는 필요조건이라면 자신의 기질에 맞는 일하는 방식과 직무환경,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특정계층의 대상고객을 정의하는 것는 충분조건이 됩니다.

 

구체적인 관심분야, 직무속성, 일하는 방식, 필이 꽂히는 대상고객 등의 중요 설계요소들이 도출되고 나면 어느 정도 자신만의 평생직업의 윤곽을 그릴 수 있습니다. 창조적인 직업명이 만들어지고 고객들에게 제공될 자기만의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지는거죠. 이 서비스에 대한 잠재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만한 수준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지, 나의 재능과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면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서비스의 내용과 가치를 담보한 이후에는 어떻게 고객들에게 알려나갈지 등의 실천적인 고민이 그 뒤를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위의 두가지 과정에서 역시 빠질 수 없는 것이 과감하고 지속적인 실험입니다. 실험의 의미에는 두가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베타서비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되어야 하지만 유료서비스 이상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열의로 실험고객을 대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실험고객들은 우리에게 무엇으로도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를 선사합니다. 우리가 개념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요소를 보완하게 하고 나의 재능과 경험이 어떻게 그 일에 녹아들어가서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지 생생하게 알려줍니다. 이 실험은 유료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어느 정도 확보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직업이 만들어지고 유료화 단계에 돌입하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검증이 얼마나 제대로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직무특성이나 분야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유료화 단계도 굳이 구분하자면 세가지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최소한의 가격을 매기고 유료고객을 창출하는 단계입니다. 말 그대로 유료고객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는 단계입니다.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자신이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의 적정 서비스 가격으로 상향 조정하고 1단계 수준의 고객유치를 유지하는 것에 도전합니다. 두번째 단계의 정착이야말로 자기다운 평생직업이 세상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가 되는 셈이죠.

 

두번째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다면 최소한의 생계수단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튼실한 평생직업의 완성을 위해서는 자신이 꿈꾸는 삶에 필요한 월 수입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다원화하고 매니아 고객층을 두텁게 형성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출간과 강연기회를 확보하고 연대가능한 1인기업이나 기관과 제휴 등이 필요한 시점이죠. 평생직업의 조건 중 하나인 '시간이 갈수록 서비스 품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과정을 저 역시 거쳐왔고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습니다. 저는 두번째 단계를 어느 정도 이루어 내고 마지막 단계에 도전중입니다. 자기답게 사는 것에 왕도는 없습니다. 다만 세상을 살아가는 공통적인 지혜를 하나 보태고 싶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꿈을 향해 가는 여정에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