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토피아

주민소환 재촉하는 오세훈의 무리수

재능세공사 2011. 1. 11. 08:00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오세훈


착각도 이만하면 오스카감이다. 자기딴에는 무상급식 반대로 박근혜 독주구도의 여권 대권경쟁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신이 난 모양이다. 땡깡과 몽니를 넘어서서 서울시민들에게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하는걸 보니 이성을 잃은게 분명하다. 지도 아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절대로 지 뜻을 관철시킬 수 없음을. 그렇다면 정치적 이득이라도 최대한 취하고 봐야겠다는 생각인가 본데 번지수 한참 잘못 짚었다.

 

 

서울시 의회가 주민투표를 허용할 이유가 없지만, 필자는 다른 이유에서 오세훈의 자살골을 받아주면 좋겠다. 단지 무상급식을 시행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오세훈이의 서울시장 적격여부를 묻는 주민소환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일이 될테니까. 마침 올 7월부터 주민소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되도 않는 문제로 시민세금을 이미 엄청나게 낭비한 오세훈이 무의미한 주민투표로 시민들의 에너지와 시간까지 낭비한다면 자연스럽게 주민소환의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서울시 유권자는 18대 총선 현재 8,079,798명을 기준으로 할 때, 그 중 1/10인 807,980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유권자의 33.3% (2,690,573명)이 투표에 참여해서 그 중 과반수가 소환에 찬성하면 시장을 직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주민소환청구는 취임일로부터 1년이 지난 다음에 할 수 있으니 2011년 7월 1일에 하면 됩니다. 7개월이면 80여만 명 서명을 받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겠네요. (조기숙 교수의 글 중에서)

 



5세 훈이가 기대하는 같잖은 시나리오


어때, 서울시 의회 골통놈들아. 깜딱 놀랬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숯기없는 젠틀맨이 아니거든.. 나도 한다면 하는 놈이거든.. 새가슴이어서 내가 던진 승부수를 받지도 못할게야.. 너희들이 이걸 받아주지 못하면 내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구. 그나저나 혹시 이놈들이 덜컥 받아버리면 어떻게 하지. 뭐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나는 손해볼게 없어. 왜냐구?


나에게는 든든한 우군들이 있잖아.. 일단 MB형님이야 요즘 다른 일로 바쁘지만 알아서 딸랑이 교과부가 벌써 교부금 삭감해서 내 입장 확실히 지지해 줬잖아.. 시민들이 보기에 내 말 안 듣고 시의회놈들이 뻘짓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산 못 받았다고 화가 잔뜩 나 있을꺼야.. 그리고 저놈들을 나보다 더 미워하는 조중동 애들이 나대신 열심히 싸워줄꺼니까. 주민투표해도 승산은 충분할꺼야..


만약 재수없게 투표에서 진다고 해도, 최소한 시간은 벌 수 있잖아.. 그리고 어차피 골치아프고 내 뜻대로 할 수도 없는 서울시장 자리 이번 기회에 확 걷어차고 이걸 핑계로 대권행보나 시작하면 되지 뭐.. 김문수가 요즘 MB에게 잘 보이려고 아주 가관이던데 이참에 선빵날리는 셈 치지 뭐.. 나 따라서 내팽겨치고 싶어도 따라쟁이가 되는거 같아서 하지 못할꺼야..ㅋㅋ



실제 예상되는 서울시민들의 반응


웬만하면 참아줄려고 했는데 이놈 정말 안되겠네.. 얼굴만 번지르르 한 놈이 치사하게 애들 밥값 가지고 별 짓을 다하고 앉았네.. 그렇지 않아도 검찰놈들이 되도 않게 한명숙이 옭아 놓으려고 게거품 무는거 보고 지난번 투표할 때 한명숙 뽑을껄 후회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놈이 서울시장 자리를 무슨 발바닥에 때만치도 여기는거 같지 않으니, 이런걸 두번씩이나 뽑아준 우리가 바보지..



그래 주민투표 하자. 되도 않은 소리로 우리들이 원하는 우선순위에 무상급식이 없다고 헛소리하는 니놈의 환상과 오만을 확실히 아작내주마. 나아가서 이번에 투표참여하는 사람들 모아서 주민소환 서명받고 이 참에 칼바람 휘날리는 거리로 내쫓아주마. 그러고도 정신 못 차릴게 뻔하지만 시민들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놈에겐 회초리가 약이지 뭐. 차기대권? 꿈 깨라 이 놈아..



5세 훈이가 계속 헛발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치라는게 관성이 참 무서운거다. 그래서 신중해야 하고 자기만의 원칙이 있어야 하는거다. 온실속에서 서울시장 해먹을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가까스로 서울시장 자리 지켰을때만 해도 5세 훈이가 이렇게 바보는 아니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각오한 일이긴 하지만 막상 서울시 의회가 딴지 정도가 아니라 지가 하는 일마다 태클을 걸어대니 얄팍하고 알량한 자존심에 금방 본색이 드러난거다.


한번 뱉어놓고 이걸 바로 줏어 담자니 명색이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지 이름이 쪽팔린게다. 그래서 지 죽을짓인거 알면서도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면서 고고씽할 수 밖에. 같잖은 서울시 의회 나부랭이들에게 휘둘리느니 서울시장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게다. 그리고 박근혜를 어떻게든 뭉개려는 MB에게 대안이 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어필해서 그 자리 꿰차겠다는 생각이겠지.


아서라 이 인간아. 니가 대권후보 자리에 거론되는 유일한 이유가 서울시장 자리에 어쨌든 있기 때문이라는걸 왜 모르냐. 그 자리마저 이렇게 뻘짓으로 날리고 나면 너에게 돌아올 것은 주민소환보다 더 무섭다는 그동안 후질러 놓은 일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로 이어진다는걸 알아야지. 니가 그동안 저질러 놓은 일을 증명하고 증언할 사람들이 무지 많거든.



주민소환의 회초리로 5세 훈이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자.


자격이 없는 애에게 엄정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가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하물며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전과 14범은 말해 무엇하랴. 능력이니 학벌이니 따지기 전에 상식을 갖춘 어른인지부터 앞으로 검증해야 할 이유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우리네 속담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겠나.



주민투표로 5세 훈이에게 제대로 맴매 한번 해주자. 그리고 주민소환으로 5세 훈이가 상식적인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잠시동안이야 섭섭해 하고 삐질지라도 시간이 조금 흐르면 자신을 어른으로 만들어 준 시민들의 회초리를 사랑의 매로 기억하게 될테니까. 희정이형 부럽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