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토피아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7)

재능세공사 2009. 6. 29. 13:07

다음은 최근 재능해석을 받은 27살의 취업준비생 Y님이 보내주신 상담후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전의 고객들과 달리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전문을 공개하기 보다는 앞으로 상담을 받아보실 분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발췌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분의 정성어린 후기가 재능세공사로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Y님께 감사 드립니다. 

 

나는 올해 만 27세의 취업 준비생이다. 자기계발과 적성, 강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약 일 년여 전부터 자기 소개서라는 것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나의 적성에 대한 탐구는 시작되었다. MBTI, 애니어그램, 각종 기업의 직무적성평가, 적성과 취업에 대한 많은 서적들의 구입... 처음 MBTI의 검사지를 받아들었을 때에는, -어느 정도는 예상하였지만- 심각하였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실제의 나의 모습은 심각한 불일치를 보이고 있었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자신의 엉성한 슛폼을 녹화한 비디오테입을 처음 본 강백호와 같이.

 

내가 재능세공사의 블로그를 접하게 된 것은 1주일 전으로, 우연히 네이버 검색창에 스트렝스 파인더에서 알려준 나의 강점을 검색하면서부터이다. 34가지의 강점에 대해서는 외울 정도로 자세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5대 강점이 어떤 식으로 유기적 조합을 이루는지에 대한 정보는 정보의 보고라는 인터넷에서도 얻기 힘들었다. 10만원이라는 상담료는 비싸지만 강점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한 번 들어보는 댓가로 괜찮다는 판단이 섰다.

 

그러나 재능세공사에게는 무례하고 죄송한 일이지만 그의 정보가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지, 책에 수록된 컨텐츠를 자기 복제하는 사이비인지 아닌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자신이 말한 것 정도로 보장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웹상에 뻔히 드러난 상담료와 준비물, 시간 등을 모르는 척 메일과 전화가 아닌 ‘쪽지’로 물어 보았다. 답장이 오는 데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가 걸렸다. 아슬아슬하게 고객에 대한 정성과 몰입도 패스. 두 번째 답장은 1분 만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와 만나게 된 것이 금요일이다.


교보문고에서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실망이었다. 너무 젊었다. 직장 2~3년차의 대학 선배와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목소리만은 크고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목소리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 같다.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고 말을 건넸다. 너털웃음으로 화답한다. 성격은 좋은 것 같다.
교보문고 바로 앞의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과 아는 것을 보니 단골인 것 같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악수. 손이 크고 두툼하고, 군데군데 군살이 박혀 있어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대화중에 궁금하던 나이를 물어 보았다. 마흔둘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놀랐다. 마흔둘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젊은 외모. 그의 이메일의 87이라는 숫자는 학번이었단 말인가?

 

그가 좋아한다는 신해철과 동갑이다. 신해철이 아티스트로 발돋움한 2집 앨범은 91년 발매. 넥스트 1집은 92년. 넥스트 2집은 94년. 동년배인 뮤지션을 좋아한다니 굉장히 젊은 마인드의 소유자이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도중에 재능세공사가 약간 고개를 숙이며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젊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좋은 것이지만 본인이 혹여 무의식중에 젊어 보이는 얼굴에 대한 불만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안하고 조심스러워졌다. 직장 경력은 10년차라고 한다. 10년 이상이라면 웬만한 대기업 과장 혹은 그 이상 가는 자리 아닌가? 믿음이 생긴다. 그의 재능세공을 현실에 대입하여 연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10년의 직장경력인 것이다.

 

약 2시간 정도의 상담을 예상하고 갔던 나에게 있어 4시간정도의 정성어린 열변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5대 강점의 발현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강점을 가진 사람은 수백만분의 일(필자 주 : 몇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존재한다고 한다. 나와 같은 경우는 신념테마가 밑바탕이 되고 책임테마와 개인화테마가 줄기를 이루며 최상주의자와 탐구심 테마가 잎이 되어 줄기를 서포트하는 형태의 그림이 완성된다.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사람은 같은가? 다른가? 아니면 이런류의 질문이 어리석다고 느끼는가? 이러한 질문이 관심 없거나 어리석다고 느끼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재능해석 프로그램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거나 아직 필요치 않은 사람,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은 같으면서도 다르며 그 범주 위에 내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 사회에서 찍어대는 네모꼴 틀에 자신의 세모꼴 머리가 너무너무 아픈 사람, 주체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 아니면 단순히 끝없는 지식욕에 시달리는 사람 -나와 같은- 들은 알아서 판단하라. 참고로 나의 경우는 부족한 의사소통 재능을 개인화를 사용하여 다른 커뮤니케이션 재능을 가진 사람을 통해 보충하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10만원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담에 만족한다.

 

ps. 재능세공사는 상담 초반에 ENFP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EFP는 확 와 닿았지만 N에 대하여 긴가민가하고 있을 무렵 베토벤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드라마와 만화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고 말하고 있는 42살의 아저씨라니 ㅋㅋㅋㅋㅋ N형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