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토피아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6)

재능세공사 2008. 11. 20. 18:15

우연한 기회로 제게 재능해석을 의뢰했던 송미희님의 후기입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고 여타의 고객들에게 꽤 많은 에너지를 할애해서 설명해야 할 자기답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고정관념 파해법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녀는 제게 멀지 않은 미래에 첫번째 재능세공사 연구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자기다움 브랜딩에 성공한 또 한명의 역할모델로서 빛날 것임을 직감하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솔하며 감동적인 마음을 전해주신 송미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재능해석 상담의뢰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3월 16일 :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재인/2004)

 

이 책은 기업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길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길 임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기업도 그렇지만 개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안전한 길이, 가장 안전한 직장이 자신의 수입을 보장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공무원이나 교사임용시험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리는 거겠지. 그러니까...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는 게 조금 슬프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보랏빛 소가 되는 건데 말이지.

 

 

2008년 6월 8일 : 젊음의 탄생 (이어령/생각의나무/2008) 18~21쪽

 

"날아라 날아라" 하고 외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비행기는 지금 막 뜨기만 하고 아직 날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날아라 날아라" 고 힘주어 부르짖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도 모자라 "높이 높이 날아라"고 한 옥타브 음정을 높입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높이 높이의 반복음으로 타고 하늘로 그리고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그래서 문득 "날아라 날아라"는 노랫소리가 내 자신을 향해 외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오욕과 가난의 역사 속에서, 짐승처럼 땅에 엎드려 지내던 굴욕의 날들에서 머리 들고 일어서라고,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되어 거친 땅 위로 떠서 날아오르라고 절규하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라는 말 대신 자신의 이름을 넣고 불러보세요.

 

 

2008년 8월 8일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오픈하우스/2008) 223쪽

 

위녕,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삶은 생각보다 길다. 생각보다 삶은 길고 예술은 짧아. 네가 상상하는 삶이 있기는 하니? 엄마는 네가 그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의 부품같은 사원이 되면 막연히 삶이 편안할 거라거나, 남들이 따고 싶어 하는 국가의 자격증을 따면 평생 다른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하고 애늙은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해.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읽은 책들 중에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책에 대해 남겼던 글을 붙여 보았습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에 관해서는 읽은 후 떠오른 생각을 남겨놓았던 것이었고, ‘젊음의 탄생’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 대해서는 읽으면서 감정이 넘쳐 눈물 흘렸던 부분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위의 책들을 순전히 감에 의하여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는 것은 자기다움을 찾기 위한 무의식의 발로였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안정된 직장을 위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인 저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착실한 수험생이 아닙니다. 남들은 하루에 13시간 내지 14시간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지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서서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잘 될 때도 있었지만, ‘과연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그 도서관의 3층에 위치한 개가자료실에 가서 그 많은 책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뽑아 읽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저보고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대로 살지 말고, 자기다움을 찾아 정말 자신과 맞는 일을 하면서 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들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보려고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정말 멋진 생각이라면서 박수를 쳐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감은 하는 것 같아도 “너가 시험공부가 잘 안되니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게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를 찾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하지만 다들 그런 마음을 묻어두고 사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팔랑귀 기질이 있는 저는 그 말을 듣고 ‘그래. 세상을 살아가는 건 누구나 힘든 거야. 덜 힘들게 살려면 일단은 안정된 직장이 최고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구변연 홈페이지와 재능세공사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자기다움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한 곳으로 보였습니다. 재능해석을 받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구변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아직은 10대 풍광을 그릴만큼의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는 생각에 일단은 재능세공사님의 도움을 받는 편이 더 나으리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제가 했던 스트렝스파인더의 결과는 긍정성, 책임, 중요성, 최상주의자, 초점 입니다. 살면서 긍정적이다 라고 그다지 느껴보지 못한 터라 긍정성이 결과로 나온 것을 보고 테스트를 잘못 한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이기찬님은 이런 조합이 흔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긍정성이 첫 번째 재능으로 나온 것에 대해 의뢰인이 의문을 갖는 경우도 처음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씀을 하셔서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이 대화가 과연 처음 만난 사람과 나누는 대화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화 도중 긍정성이 다른 재능 때문에 억눌려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긍정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켜야 하는 것이 많은 환경에서의 일은 맞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는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말을 들어 보시고는 관심사의 세 축을 정리해 말씀해 주셨을 때는 지난날의 방황을 해결할 실마리를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용기를 내어 연락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기찬님은 재능세공사를 위해 투자한 지난 3년 중에 지금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기에 재능해석을 받을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재능세공사라는 직업을 진정 즐기고 계셨습니다. 이기찬님께서 자신의 꿈을 말씀하시면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기찬님처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이기찬님과 헤어진 후 친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소리가 매우 들떠있다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재능세공사님을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언니는 그렇게 좋냐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녹음한 내용을 듣는데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저는 이제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생각을 잘 들어주시고 제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게 해주신 분을 만나 진정 기쁩니다. 이제 이기찬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하고, 권해주신 책을 읽을 것입니다. 다음 만남이 참으로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