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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산전쟁' 시놉시스 버전 1.0

재능세공사 2008. 12. 19. 16:10

위대한 스포츠 프로슈머와 영화 프로모터를 꿈꾸는 이재상님을 재미있게 돕는 과정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영화 시놉시스 하나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제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로 이 영화는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주시고 열렬히 성원해 주시길..^^

 

영화 '출산전쟁' 시놉시스 버전 1.0

 

세계적인 극단적 저출산 흐름의 재앙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게 된 2090년 대한민국. '출산전쟁'이라는 파격적인 기치로 정치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권력을 획득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치세력 '3S'의 수장 K는 취임과 동시에 말 그대로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음과 같은 도덕적 윤리적 관습을 모두 부정하는 광기에 가까운 무지막지한 정책을 밀어 붙이기 시작한다.

 

1. 출산을 전제로 한 프리섹스 의무화 및 모든 피임도구 사용 금지법안

2. 결혼제도(일부일처제) 폐지 및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 의무화

3. 제3세계(아시아 및 아프리카) 신생아에서 20대 청년들 수입 및 정착법안

 

아이러니하게도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들의 현실적 필요와 본능적 욕구를 자극적으로 건드리는 새로운 대통령의 정책에 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일부 국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때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은 단기간내에 세계에서 가장 도덕과 윤리에서 자유로운 섹스와 출산의 나라로 변모하게 된다.

 

기혼자들은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이혼당하고 결혼제도로 묶인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는 파괴된다. 어떤 형태로든 결혼과 비슷한 형태의 의식을 치루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은 범죄자가 되어 강제적인 프리섹스 교도소에 수용된다. 얼마 남지 않은 젊은 세대는 정부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되어 모범적인 법안의 실천자이자 이를 거부하는 구세대를 탄압하고 모욕하는 첨병부대로서 맹위를 떨친다.

 

정부는 세계 2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인구의 팽창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3 세계로부터 노골적인 사람수입에 나서고 이렇게 정착하게 된 신생아와 젊은이들을 권력유지와 출산전쟁의 새로운 공장으로 삼는다. 바야흐로 단일민족의 전통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다인종사회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던 사람들은 점차 폴리아모리에 근거한 프리섹스에 중독되기 시작하고 무분별한 접촉으로 에이즈를 능가하는 치료불가능한 질병이 나돌기 시작한다. 그럴때마다 정부는 대대적으로 감염자들을 검거하고 격리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을 범죄자로 몰아간다. 해체된 가족과 부부들은 폴리아모리를 유지한 상태에서는 만남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들이 일상적으로 나누었던 가족애와 따뜻한 사랑은 더이상 나눌 수 없다.

 

3S의 집권은 계속되고 새로운 형태의 독재집단이 되어가고 그들의 국민들에 대한 억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이 정권의 전위부대인 청년집단의 수장 10인 중 하나인 L은 프리섹스 강제수용소와 치명적 바이러스 노출자들의 격리수용소에서 그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 Y의 가족들이 잔혹하게 파괴된 모습을 확인하고 분노하게 된다.

 

Y의 죽음은 L의 결단을 촉구하게 되고 이 거대하고 무서운 독재와 세상에 맞서 인간본연의 자유의지를 되찾기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3S 집단의 아킬레스건을 찾던 L은 운둔에 있던 리버럴리스트 R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