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블로거뉴스가 맺어준 특별한 인연

재능세공사 2008. 11. 11. 02:45

하나의 글이 하루동안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

 

어제 작성한 포스트 '68세 목사님이 빨간양복을 입는 이유'가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블로그 방문자수가 급증한 기분좋은 하루가 됐습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다음 메인에도 살짝 소개가 되었다고 축하메시지를 날려주는 지인의 센스때문에 또 한번 웃었고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 악플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격려와 공감을 보여주셔서 더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목사님을 다시 뵙기로 했는데 관련글 본문과 댓글내용을 잘 프린트해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목사님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의미있는 선물이자 격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참동안을 눈쌀 찌푸려지는 악플들을 잡초뽑듯 없애버리고 댓글 하나하나에 답글을 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에는 월천장학회 후원방법을 묻는 분도 계셨고 목사님의 건강을 걱정해 주시거나 그 열정에 반해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주소를 알려달라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목사님과 개인적 인연을 가진 분들이 우연히 이 글을 읽고 반가운 마음으로 흔적을 남기셨다는 사실입니다. 잠깐 소개해 볼까요?

 

저희 옆방에 사시던 목사님을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전 신자도 아니고 인사도 한적 없는데 좋은 글귀가 담긴 책(기독교책 아님)을 선물하시고 연하장을 써주시던 목사님이셨어요. 몇년간 한 대문을 썼는데 교회 얘기는 한 번도 하신적 없으셨는데 저희 오빠는 목사님께 감명을 받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더군요. 멋지신 분인거 같아요. 목사님 화이팅 by 황현숙님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13년전에 목사님의 소개로 신학교에 다녔던 학생입니다.사진으로 보는 목사님 모습을 보고 푸근하고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는데 생각이 났습니다.잔잔하신 미소와 굵고 나지막한 목소리 너무 뵙고 싶습니다.정말 따뜻하셨던 목사님이셨는데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모습 뵙게되니 감동입니다.하나님이 함께 하신 만남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감동을 더해 주시는것 같습니다^^*~~~~ by 뿜이님

 

이렇게 인터넷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참..새롭네요..광복절 행사나, 장학금 수여식 때마다 가서 아버지를 돕지만..재능세공사님의 소개를 보니..저의 부족함이 더욱 부끄럽군요~ 모쪼록 감사합니다. 그곳이 조금은 적적한 곳일수 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by 김재일님

 

 

빨간양복을 제작한 주인공과 통화하다 

 

이정도로 끝났어도 므훗하고 특별한 하루로 충분했을텐데 결정적 인연 하나가 더 남아 있더군요. 바로 목사님의 빨간양복을 손수 제작해 주신 양복점 주인(지난 포스트에서 언급되었던) 비앤테일러샵의 박정열 사장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우연히 목사님으로부터 제 이야기를 전해 들으신 박사장님이 손수 저에게 전화를 주셨고 목사님 관련글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물으시더군요. 당신을 '박열정'이라고 불러달라는 센스를 잊지 않으시고 말입니다..^^

 

연락처를 알려주시며 시간되면 당신이 운영하는 양복점에 방문해서 차라도 한잔 나누자며 친절한 초대를 잊지 않으십니다. 통화를 끝내고 이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검색창을 두들겼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방송과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는 유명인사(?)시더군요. 특히 직접 운영하시는 사이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적지 않은 연세에도 인터넷을 활용한 맞춤식 양복주문 시대를 개척한 공로로 신지식인상까지 수상한 공력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SK 와이번즈 프로야구단의 창단식에 임원 및 선수들이 착용한 양복 120벌을 가봉없이 인터넷 주문만으로 10일안에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는 얘기에 무척 놀랐습니다. 또 하나 100% 리콜제를 도입하여 맞춤양복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맞춰드림을 철칙으로 표명한 대목에서는 40년간 한우물을 판 장인의 프라이드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같지만 고객들에게 자기다움에 맞는 무엇인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분좋은 동질감을 느꼈다면 과장이 될까요?

 

글 하나를 매개체로 해서 이렇게 특별한 교감과 함께 인연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블로거뉴스를 타고 우리 곁으로 특별한 선물과 함께 다가오게 될까요? 분명한건 보이지 않는 공명의 힘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느끼는 우리들의 영혼을 살포시 연결시켜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연결성을 타고 더 많은 사랑과 지혜가 우리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