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피아

내 인생의 결정적 책들 (1)

재능세공사 2009. 11. 10. 16:57

오늘의 질문마법사

최근에 책을 통해서 의미있는 성공을 모색하는 북아피어라는 독서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기다움 멤버들 각자가 현재까지 읽은 책 중 자신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던 책을 알려주세요. 최소 3권 이상..^^


 재능세공사(chany87)...


제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결정적 책 몇권을 소개하고 싶군요.. 이중 초기의 몇권은 주변사람들에게 50권에서 백권 정도 선물했을만큼 강렬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요.. 그리고 책을 선물하는 아주 좋은 습관을 알려주신 멋진 선배님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왜 안하냐구요.. 경제력의 압박때문에..ㅜㅜ

 

학창시절 :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처음 읽을때는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라는 편견때문에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음.. 그러나 친하게 지내던 형이 꼭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라고 권유를 했고 나름 고민이 많았던 어떤 시점에 조용한 공간에서 정독에 들어갔는데.. 이전에 읽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영감과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음.. 그래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선물을 했고 당시 병원에 잠깐 입원하셨던 아버지께 처음으로 이 책을 드렸는데 뜻밖의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남.  "우리 기찬이가 항상 철없는 어린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이런 책을 아버지에게 권할 정도로 많이 컸구나" 이 말씀 들으면서 참 뿌듯하기도 했고 아버지와 그동안 너무 대화가 없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함.

 

지금도 기억이 나는 말은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와 '경청의 의미' 그리고 '감정계좌'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때부터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내공이 움튼게 아닌지 스스로 평가해 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스티븐 코비가 여러번의 개정판을 낸 끝에 종합판으로 다시 출간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가지 습관'을 강력 권고함..^^

 

 

직장전반 : 지그 지글러의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 더더욱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는데 혁신업무에 관심이 생기면서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에 꽂혔던 기억이 남.. 그리고 변화관리 분야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코터의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에 꽂혀 당시 사장님에게 겁없이 처들어가 일독을 권하기도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혜보다는 지식과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만 독서하는 습관이 길들여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직장동료의 책상위에 놓여 있던 이 책을 발견했고 완전히 필이 꽂히고야 말았음.. 아마도 요즘에 자주 주장하는 '실험에는 실패가 없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서부터 잉태되었다고 볼 수 있음. 우리가 변화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성과 막역한 두려움임을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 책을 무려 100권을 사서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긍정적 만행을 저지름..^^ (이 당시 제게 책을 받지 못했던 일부 동료들은 왜 자기한테는 주지 않냐고, 자기를 싫어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음..)

 

 

직장후반 : 닐 도널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

 

지금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묻고 답하는 지식 커뮤니티 - 디비딕'에 한참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 사막님이라는 지적이고 감성이 넘치는 온라인 지인을 알게 됨. 처음에 내 글을 보고 나를 여자라고 오해하면서부터 인연이 시작이 되었는데 그 뒤로 꽤 많은 쪽지를 나누면서 정신적인 교감을 많이 나누었음. 이 분이 이 책을 소개했는데 처음에는 그닥 땡기지를 않았음.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활기차고 열정이 넘쳤던 직장전반 생활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정신적 위기에 빠지게 되었는데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읽기 시작함. 종교와 관련된 딱딱한 책이라는 선입견은 1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공중분해되고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절대적 존재에 대한 내 직관이 정확하게 맞았음을 실감나게 확인시켜줌. 그때부터 이 책은 종교가 없는 나에게 나만의 바이블이 됨.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동안 세상을 바라보던 나의 시각이 무지하게 넓어지고 깊어졌음. '난 너희가 원하는걸 원한다', '사랑은 지금 무엇을 하려 하는가', '우리 모두는 하나다'는 그렇게 나의 삶의 원칙이 되었고 몇년 후 자기다운 삶을 선택하고 나서는 더욱 더 일상속 깊이 내재되는 기쁨을 맛봄. 스스로의 존재감에 대한 확신과 다른 이들을 매트릭스로부터 탈출시키고자 하는 소명의 시작이었다고나 할까.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지금의 내 아내 탐미가 이 책이 내 책상에 있는걸 보고 나하고의 결혼을 결심했다는 사실. 이미 이 책을 읽어보고 역시 크게 공감했던 아내는 '이 책을 읽을 정도의 남자라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꺼다'라고 생각했다고 함. 지금은 살짝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ㅋㅋ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 재능세공사의 삶을 선택하고 나서 만난 결정적 책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야기하기로 하겠음.. 다른 분들은 어떤 책들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을지 궁금해지네요.. 살짝 답글을 통해서 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