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서울N타워를 강타한 신명물 '러브타일'

재능세공사 2009. 2. 20. 12:05

남산타워의 놀라운 변신 - 서울N타워를 방문하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초대로 그윽한 남산의 겨울풍경을 차로 편안하게 관광하는 특혜(?)를 얻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두번 정도 예전의 남산타워를 방문했던 적이 있더군요. 한번은 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이었고 또 한번은 대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블루칩스 멤버들과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꽤 오래전의 기억속에 남산타워는 민망한 수준의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로만' 서울의 명물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황량하기 그지없던 남산타워가 N타워로 불릴만큼 멋진 관광명소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찾게된 서울N타워는 이제서야 비로소 관광명소다운 인프라와 컨텐츠를 확보한 멋진 공간이 되어 있더군요.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공연이 타워 앞마당에서 펼쳐져 국내외 내방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고 오로지 높은 조망위치 하나만 믿고 썰렁하기 그지없던 타워내부 역시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리모델링되었고 우리나라가 자랑할만한 관광명소에 대한 컨텐츠가 우아하게 유리창에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조적인 관광소품이 내방객들의 스토리와 결합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꺼리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몇년동안 서울N타워의 명물로 인기를 누리던 '사랑의 자물쇠'를 대체할만한 뉴페이스 '러브타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 더욱 인기를 끌었던 '사랑의 자물쇠'가 만개 정도 쌓이면서 공간부족 문제와 조망권 방해 문제로 주춤하고 있을 때 상품과 리얼스토리의 결합이라는 기존 핵심 아이디어의 효용성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한 서울N타워의 새로운 간판 관광상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죠..^^

 

요즘 N타워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러브타일, 여러개를 구입하는 분도 꽤 있는듯..^^

 

 

러브타일의 탄생 비화

 

서울N타워에 아이디어 관광상품(세라믹타일을 활용한)을 공급하던 오케이아하 대표는 일때문에 자주 방문하게 된 N타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러가지 상념에 빠져들곤 했답니다. 그러다 문득 포화상태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 공간에 시선을 돌리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아하'하는 탄성과 함께 '러브메시지 타일보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명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게 아닌가. 그리고 자물쇠보다는 세라믹타일을 이용하면 더 쉽고 다양하고 아름답게 스토리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곧바로 N타워측 담당 MD에게 기획안을 만들어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합니다.

 

몇년간 N타워 명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랑의 자물쇠(자전거체인열쇠가 웃긴다..ㅋㅋ)

 

아무래도 제안시점만 해도 '러브타일'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지는 않았겠죠. 그러나 일단 한번 시범적으로 메시지 보드를 만들어서 검증을 해보자는 오케이아하 대표의 적극적 권유에 따르게 된거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말 그대로 이 아이디어가 대박이 난겁니다. 천여장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첫번째 메시지 보드가 일주일만에 거의 다 찬겁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N타워 사장님이 더이상 보드를 만들 공간이 없다면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를 때 이르게 고민하는 상황이 되버릴 정도였답니다.

 

 

순식간에 여백이었던 메시지 보드가 멋진 작품으로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었다..^^

 

같이 이를 추진했던 담당 MD분은 이 아이디어의 글로벌 상품화를 위해 도쿄타워로 출장을 떠나기에 이르렀고 오케이아하 대표는 쏟아지는 추가주문에 기분좋은 비명을 질렀다고 하네요. 처음에 몇개 안되던 타일배경 디자인 종류는 계속 다양해졌고 메시지 보드가 고객들의 창의적인 작품들로 채워질때마다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이 방문했을때도 많은 외국인들이 러브타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본인이 직접 꾸민 러브타일을 붙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N타워 조망대에 마련된 두번째 러브메시지 타일보드의 자태를 보라. 이것도 조만간 작품이 될듯..^^

 

N타워 내부에도 두번째 메시지 보드가 마련되었고 앞으로 몇개가 더 생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분명한건 시간이 흐를수록 곳곳에 N타워 방문고객들이 만들어 낸 러브타일 컨텐츠가 더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겨주고 그 스토리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어떤 하드웨어적인 관광상품도 해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관광객 유치를 이 작고 귀여운 소프트웨어 컨텐츠가 이루어 낼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러브타일의 경쟁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어 볼까요?

 

 

무한 확장성을 가진 사랑의 메신저 '러브타일'

 

'사랑의 자물쇠'는 그 무게와 컨셉 자체가 젊은 연인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경관과의 조화나 조망권 방해 문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고 더 많은 이들의 스토리를 담거나 결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유치할만한 공간확보와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이동설치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사랑의 메신저를 예정하고 태어난 것처럼 다양한 메시지 담기가 가능한 러브타일의 위력..^^

 

반면에 '러브타일'은 매우 가볍고 주변시설과의 조화를 이루어내기에 적합합니다. 특히나 가장 핵심적인 컨셉인 스토리가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무엇보다 편리합니다. 디자인의 변주도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며 연인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관계의 사람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명소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건 활용이 가능하죠.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주변 곳곳에서 '러브타일'의 흔적을 쉽게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중간쯤에 여섯개의 러브타일로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연인의 포스를 보라..^^

 

우리가 자주 생활하는 집이나 직장공간에도 '러브타일'을 창의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라믹타일을 활용한 액자가 걸려 있는 응접실, 추억이 담긴 타일로 장식된 화장실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좋아하는 그림 역시 '러브타일'에 프린팅할 수 있다니 그 활용성은 무궁무진할 수 밖에요..^^

 

이 모든 아이디어 상품으로서의 '러브타일'의 매력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생산한 물리적인 상품으로 무의미하게 존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우리의 사연을 담고 사랑을 담고 교감할 수 있는 메신저로 탈바꿈시켰다는 아름다운 변화의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획일적일 수 밖에 없을 것만 같은 타일 하나도 우리의 자기다움과 결합하면 그 자체로 독립적이며 자유의지를 가진 아름답고 독특한 창조물로서 세상을 조화롭게 빛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떠나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멋진 러브타일 체험단으로 함께 동행했던 일행들과 함께..^^

 

그날 우리 일행은 직접 '러브타일'에 우리다운 사연을 장식하고 편리한 자석기능을 이용해 위치를 잡은 후,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우리의 추억을 메시지 보드에 꼭꼭 눌러 담았습니다. 누군가는 인생의 키워드를, 또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그리고 또 누군가는 그 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축복했습니다. '러브타일'을 장식하는 그 순간에 우리 모두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남루한 일상과 냉혹한 현실이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을 흔들때마다 '러브타일'에 담아 놓은 사랑의 메시지는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특별하게 간직하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러브타일'의 경험을 꼭 가져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름다운 추억과 체험을 만들어 주신 오케이아하 대표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 일행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러브메시지 타일 보드', 아름답게 익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