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이콥월드 타운미팅 6차 모임 현장중계

재능세공사 2009. 2. 10. 00:01

타운미팅의 진화와 도전

다른 이의 고민을 내 일처럼 여기고 각자의 자기다운 경험, 지식,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이며 아름다운 모임 타운미팅이 벌써 여섯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아시는 것처럼 이번 타운미팅의 스폰서는 SK텔레콤 U-City 사업추진단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SK와 같은 대기업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서 외부 비공식연대체에 가까운 타운미팅 솔루션 위원회에 이런 제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모임에 임하는 각 솔루션 위원들의 자세와 각오도 남달랐을 것이고 실제 현장에서도 그런 열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스폰서측에서 첨삭이 필요없는 수준의 매우 구체적이고 완결성을 갖춘 솔루션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객관적 관점에서 스폰서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그러면서도 전문성이 느껴지는 실용적 아이디어를 원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 해도 타운미팅 솔루션 위원회의 대내외적 위상이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운미팅이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를 여전히 느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대상이슈에 대한 분석과 진단시간, 물리적으로 촉박한 솔루션 도출시간, 스폰서가 채택한 솔루션 아이디어의 미흡한 팔로우업 등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죠.

앞으로 더 다양한 주제와 발전된 진행이 기대되는 타운미팅은 지금까지의 긍정적 진화과정을 통해 위에서 언급한 과제들을 창의적이고 즐겁게 풀어나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대내외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창의적이며 실용적인 솔루션의 보고로 타운미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콥스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쏟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SK T타워 지하식당에서의 조우

 

다른 모임에 대처하는 안일한 자세와는 달리 이콥월드 모임만큼은 정시도착을 위해 전에 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저였지만 역시 타고난 기질과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을지로입구역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근처에는 SK 로고를 달고 있는 건물이 무려 세개나 된 것이 발단이었죠. 결국 또 한번 김이숙 대표님에게 SOS를 보내고서야 무사히 통화삼매경에 빠진 김지혜 코치님의 의도하지 않은 생깜 모드를 지나쳐 접선장소인 SK T타워 지하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시간개념이 정확한 일단의 이콥스들이 김이숙 대표님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촌음을 아끼지 않고 다양한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이성을 엿바꿔 먹는 관계로 언제 저녁을 먹는가 하는 생각밖에 없더군요. 스폰서이신 두분의 안내를 받아 집단으로 새치기를 해가며 민생해결 라인에 섰습니다. 메뉴는 공교롭게도 박재완님이 5차 모임에서 여러 이콥스들의 입을 호강시켰던 볶음밥정식과 비슷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밥 좀 많이 주세요를 외치고는 위장 채우기에 들어 갔습니다. 다른 이콥스 분들은 우아하고 세련되게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셔서 사뭇 비교되었답니다..ㅋㅋ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회의실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는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패찰을 지급받았습니다. 우리가 오늘 대기업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용량이 참 넉넉하기도 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콥스들은 전형적인 대기업 사무실 공간으로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입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보낸 3년이라는 시간 이후에 처음으로 접해 보는 사무실 분위기에 이런저런 감회가 밀려 오더군요..^^

 

 

다소 Formal했지만 타운미팅 다웠던 토론시간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이전 타운미팅 주제에 대한 경과사항을 한승엽 이사님이 간략히 소개해 주셨고 새내기 멤버 김해라님과 이재상님의 상큼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재들이 점점 더 많이 합류해서 어떤 주제라해도 입체적인 관점에서 전문성과 지혜가 담긴 솔루션 보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김해라님과 이재상님의 열정적인 참여와 기여를 성원해 봅니다.. 다들 박수 한번 쳐주십시오..^^

 

스폰서 그룹 구자윤 부장님의 진지하고 다소 포멀한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타운미팅이 전개 되었습니다. 솔루션 도출과 논의에 필요한 매우 구체적이고 정리된 자료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공됨으로써 이전모임과는 다르게 추가질문도 상대적으로 줄어 들더군요. 다만 주제자체가 솔루션 위원들 입장에서 만만치 않아서 어떤 방향과 관점으로 아이디어를 주어야 할지 고민스러웠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나 우리 솔루션 위원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죽은 사람도 일으켜 세우는(이건 좀 오버군요..ㅋㅋ) 암튼 대단히 창의적인 분들 아닙니까? 불가능한 주제란 없다 이말이죠..^^

 

이콥스이시기도 하고 이번 모임을 주도적으로 성사시킨 박종천 대표께서도 바쁘신 와중에 잠깐 들리셔서 솔루션 위원들을 격려하고 실용적이며 창의적인 솔루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잠깐 뵈었지만 코엑스몰 성공신화의 주역다운 포스를 뿜어내시더군요. 조만간 다른 이콥월드 모임에서 제대로 한번 벤치마킹할 기회를 가져봐야겠습니다..^^

 

솔루션 위원들로 가득찼던 회의실은 두팀만 남겨두고 별도로 마련된 작은 룸으로 뿔뿔히 흩어져서 본격적인 솔루션 도출에 돌입했습니다. 스폰서 그룹에서는 토의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나눠주시는 성의를 보여주셨고 저희 5팀은 권오현 팀장님을 대신해 합류하신 배형미 대표님의 가세로 화기애애하면서도 즐거운 토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번만큼은 4팀이 독식해왔던 1등을 탈환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습니다만 사전예습을 통해 이번에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고 슬픈 예감은 여지없이 들어 맞더군요..ㅜㅜ

 

 

언제나 그렇듯 각 솔루션 팀의 다양한 관점이 빛을 발하다

 

지난 모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할애했지만 여지없이 발표의 시간은 다가 오더군요.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발표순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이 되었고 지난 모임의 위너 4팀이 첫번째 발표에 나섰습니다. 이사중에 황망히 달려오신 한승엽 이사님은 피로감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1등에 대한 의지도 평소보다 많이 떨어져 보여 잠시 저같이 욕심많은 자들이 헛된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재상님이 이미 올리신 내용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몇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감히 4팀의 한승엽 이사님 프레젠테이션의 강점을 평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끌어내는 능력, 스폰서의 상황을 고려한 2개 이상의 대비되는 관점에서의 대안제시 능력, 실용적이며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여 설득력을 극대화시키는 힘 등이 그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폰서 그룹의 제일 많은 관심과 질의를 이끌어 냈고 참석자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서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타운미팅 솔루션 팀들이 우선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훌륭한 역할모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둘리세요. 언젠가는 그 기량을 흡수해 경쟁할 맛을 선사할테니..ㅋㅋ

 

 

2팀 발표자로 나선 원치승 대표는 인상적인 외모에 어울리는 유머와 열정으로 스폰서를 위시한 참석자 모두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8년간의 지난한 투자와 노력끝에 최근 특허라는 결실을 이끌어 낸 'Jet Full Air System'을 골자로 한 제안은 대단히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팀의 솔루션이 스폰서의 관심을 충분히 끌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에는 못미쳐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도 U-City를 특정기업이나 송도라는 제한된 관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브랜드이미지 제고와 지방자치단체의 특화상품을 홍보하는 거점, 의료관광의 교두보로 삼아보자는 독특한 발상도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 멋진 활동이 기대되는 이콥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업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세번째 발표에 나선 3팀의 키워드는 '동선', '친환경',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였습니다. U-City를 거대하게 감싸고 있는 주변시설을 감안한 '집객을 위한 동선설계'에 대한 고민이 돋보였습니다. 차별화 포인트로 '친환경'과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내세운 것은 흥미로웠습니다만 구체성 측면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국제업무도시를 지향하는 컨셉과 부합되는 비즈니스 센터 아이디어는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5팀이 주목한 점은 '글로벌', '커뮤니티', '유비쿼터스'라는 키워드입니다. 스폰서가 제일 중시하는 '집객'과 '지속적인 충성도 확보'가 가능한 컨텐츠는 최근 본격적으로 준비중인 스토리라운지의 지향점과 상당부분 일치된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제휴권고를 전제로 몇가지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이콥월드의 오프라인 컨셉이라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커뮤니티 라운지', '파워블로거의 오프라인 아지트'를 지향하는 '파워블로거 센터', 유비쿼터스 체험관과 연계된 '유비쿼터스 관련직업 체험관', 국내외 문화체험 니즈를 가진 고객들을 타겟으로 한 '주요국가 문화, 언어, 음식 체험관' 등이 그것입니다. 역시 아쉽게도 조금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접점이나 정보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캐릭터 및 브랜드 개발을 주사업아이템으로 삼고 있다는 배형미 대표님을 통해서 스폰서 요청시 어느 정도 지원사격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1팀의 키워드는 '뷰티'와 '헬스'였습니다. 2팀의 의료관광 컨셉과 맥이 닿아있기도 하지만 '이쁘게 건강하게 늙어가자'라는 구체적인 슬로건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어필해 보자는 점에서 조금 더 진전된 제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시설안에 '뷰티관'과 '헬스관'을 중심으로 U광장에서 건강식품과 휴먼케어와 관련된 축제를 유치함으로써 일관된 브랜드를 만들어 가보자는 제안이 추가되었습니다. 발표시간이 매우 줄어든 관계로 의도한 바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없었음이 아쉽습니다.. 무작위 추첨을 원망할 수 밖에요..^^

 

 

스폰서의 스탠스가 솔루션의 활용가치를 좌우한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난 후 스폰서의 솔직한 속내는 제가 짐작할 수 없습니다만 분명한건 발상의 전환이나 내부에서 이미 논의되었던 방향에 대한 검증 측면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스폰서 그룹이 조금 더 발빠르게 실행에 옮겨 가시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내기에는 여전히 2% 부족한 솔루션이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솔루션 위원회 차원에서 넘어야 할 과제로 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폰서 그룹 역시 타운미팅이라는 매개체의 한계를 인식하고 조금 더 전향적이고 능동적인 스탠스로 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를 다 활용할 수는 없지만 당장 채택할 만한 솔루션 아이디어의 선별, 조금 더 구체적인 논의와 진전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팔로우 업, 단기적인 사안과 장기적인 사안의 활용 가능성을 균형있게 추진계획에 반영하는 노력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겠죠. 이 과정에서도 솔루션 위원들과의 추가논의와 지원이 이어진다면 분명 괜찮은 솔루션 아이디어 원석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놀라운 열정과 창조적 발상에 힘써주시는 솔루션 위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