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토피아

이콥월드 타운미팅 5차 모임 현장중계

재능세공사 2009. 1. 8. 10:14

다른 이의 고민을 내 일처럼 고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풀기 어려운 복잡한 고민을 한 두 개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중요한 일이 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아무런 댓가 없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빌려준다면 반가워하지 않을 분은 거의 없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자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모토로 하는 이콥월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타운미팅'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짧은 지식에 따르면 '타운미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 GE의 대표적인 혁신방법론 '워크아웃'에 포함되어 있는 개방적이며 실용적인 솔루션 도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이콥월드의 타운미팅은 솔루션을 요청하는 스폰서와 직간접적인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솔루션 위원들이 객관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권고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GE가 잭웰치의 강력한 리더십하에 오랜 기간을 거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내부의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이라는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했던 반면에 이콥월드의 타운미팅은 그런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에 이콥월드의 솔루션 위원들은 '스폰서의 고민을 내 일처럼 고민하고 해결한다'라는 기치아래 조금이라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나눔의 정신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스폰서의 고민이 풀리고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해 있는 이들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개미사회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 내고 있는 One for All, All for one의 힘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콥월드 타운미팅 5차 모임의 미션 - 벨리타 매출확대 전략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솔루션 위원들도 일단 맛있는 저녁부터 즐기며 뇌를 워밍업(?) 시켰습니다.박완재 실장님이 직접 솜씨를 발휘한 볶음밥, 된장국, 소시지야채볶음, 김치 등을 메뉴로 팀 구분없이 한담을 나누며 소리없이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알차고 맵시 있는 식사를 만끽하게 해주신 박완재 실장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날 참석했던 모든 분들 이 대목에서 열심히 박수..^^)

 

1. 일  시: 2009년 1월 6일(화) 19:00 ~ 22:30

2. 장  소: 교대역 1번출구 나라인재발전소

3. 참석자 명단 (스폰서 그룹 : 벨리타 전충수 대표님외 4명) 


1팀 토장 박은수 대표 - 모장 김익수 팀장 - 권순기 FC
2팀 토장 손진기 대표 - 모장 서선영 FC - 모장 정우정 실장 - 추장 김이숙 대표
3팀 토장 전성영 대표 - 모장 김태석  FC - 박병채 변호사
4팀 토장 한승엽 이사 - 모장 신영도 대표 - 박완재 실장 - 김낙규 님
5팀 토장 김현정 소장 - 모장 권오현 팀장 - 모장 김지혜 대표 - 모장 이기찬 세공사 

 

타운미팅 5차 사진동영상 

http://club.cyworld.com/52523736151/16425669

 

 

스폰서를 긴장시키는 질의가 쏟아지다

 

대략적인 벨리타의 운영상황과 참고정보에 대한 전충수 대표님의 사전설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루션 위원들은 조금 더 정확하고 의미있는 솔루션 도출에 대한 의욕으로 스폰서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는 날카롭고 세세한 추가질의를 쏟아냈습니다. 전대표님도 이에 호응하여 성의있고 솔직한 답변을 주셨고 솔루션 위원들이 내놓을 해결책에 큰 기대감을 보여 주셨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추가질의를 시간관계상 종료하고 각 팀별로 본격적인 솔루션 도출에 돌입한 시간은 8시 20분경. 준비미팅이 사전에 있었지만 구체적이고 상세한 권고안이 나오기에는 다소 부족한 50분 정도의 논의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스폰서가 준비한 최고 솔루션팀 시상을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각 팀별로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토론이 전개되고 있음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정도 의 경쟁환경 조성은 조금 더 훌륭한 솔루션 도출에 확실히 도움이 되더군요.

 

 

타운미팅의 하이라이트 - 팀별 솔루션 발표

 

용감하게도 3팀이 첫번째 발표에 나섰습니다. 3팀이 주목한 점은 '벨리타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 구조상의 문제'였습니다. 소유주와 위탁경영인간의 원할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위해 전문성을 확보한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운영주체 삼자가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회의체 구성을 골자로 제안했습니다. (기억력의 한계로 추가적인 제안내용이 빠진 점 양해 바랍니다..^^;;)

 

두번째 발표는 5팀의 몫이었습니다. 김현정 토장님의 배려로 나서기 좋아하는 제가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5팀이 주목한 점은 '벨리타 운영인력의 전문성 확보'와 '타겟고객의 명확화를 통한 운영방향 전환'입니다. 외식업의 특성상 최소한 홀과 주방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전문적인 '홀매니저'와 '찬모'를 외식경영 컨설턴트로부터 검증된 인력을 추천받아 채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원룸과 회사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을 Take Out 서비스로 유인하고 매장에서는 먹자골목과 차별화 된 메뉴로 전환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고객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호프집 유지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이 되었죠)

 

1팀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팀은 치밀한 상권분석에 따른 시간대별 구체적인 음식브랜드 제안과 더불어 여성중심의 마케팅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놀랄만큼 저렴한 한우고기 전문점 '얌체', 출근길 여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유인개념의 저가 '죽' 판매, 지하층의 문화와 놀이공간으로의 전환 및 활용 등 제안내용의 구체성이 돋보였습니다. (스폰서 입장에서는 이런 제안형태가 의사결정 하기가 용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화제의 2팀이 등장했습니다. 어떤 행사나 어떤 상황이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우리의 손진기 토장님이 당연히 발표자였습니다. 2팀 제안의 특징을 두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론은 가라,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용이 최고다'와 '고객에게 무엇을 먹일까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을 제공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징적인 제안으로는 상권특성(시켜먹는 성향이 강하다)상 '배달'을 도입하라, 지역에서 퇴근하려는 인구를 저녁에 붙잡아둘 수 있는 메뉴로 승부하자. (더 많은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1등은 2팀이다라고 지속적으로 세뇌하신 것 외에는 더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죄송..^^)

 

원래 스타와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온다지요. 연출한 것도 아닌데 마지막으로 등장한 4팀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만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아마도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팀들이 결과를 예측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손진기 토장님을 능가하는 프로페셔널한 발표자 한승엽 이사님의 활약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개인적으로 반했고 존경함과 동시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4팀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현재 벨리타 운영상황에 대한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고 구체적인 진단입니다. 벨리타 매장 메인간판으로부터 시작된 브랜드의 일관성 부재, 타겟고객의 불명확성, 컨셉의 모호함, 운영방향과 언매치되는 인테리어, 과도한 투자설비의 저효용문제 등에 대한 지적은 스폰서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진단이 정확하면 좋은 솔루션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겠죠. 물론 스폰서 분이 오호 이거다라고 엄청 환호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직접 고민했던 기존 대안들에 대한 확신을 얻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나은 '타운미팅'을 위하여

 

각 팀 솔루션 제안 강평에 나선 전충수 대표님의 첫번째 반응이 개인적으로 아려왔습니다. '착잡하다'. 이 한마디 말씀에 많은 뉘앙스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루션 위원들의 열정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스폰서 입장에서는 '유레카'라고 외칠 정도의 솔루션을 발견하지 못한게 아닐까요. 물론 현명하게도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각 팀에서 최소한 하나 정도씩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타운미팅 형태에서 나올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솔루션인지는.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스폰서가 기대하는 솔루션은 채택여부만 결정하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미팅의 결과도 또 한번의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솔루션을 스폰서 스스로 조금 더 가공해야 실행이 가능하겠지요.

 

모임때도 긴급제안을 했습니다만 '타운미팅'의 고객인 스폰서를 조금 더 잘 도우려면 '타운미팅' 준비모임에서 각 팀 토장과 모장이 획득하거나 분석해 낸 진단자료는 모두 취합해서 정식 '타운미팅' 진행전에 공유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4팀이 발표한 수준의 진단자료를 미리 각 팀이 공유하고 솔루션 도출에 집중했다면 스폰서가 더욱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다음 6차 모임때부터 적용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이런 모임 자체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하나둘씩 지혜의 나눔을 통해 풀려 나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고 이런 논의과정을 거쳐 사람들은 조금씩 더 현명해지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비즈니스 아이템이 주가 되지만 언젠가 다른 측면에서 꿈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묵묵히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이 현실적인 장애물 때문에 그 꿈이 좌초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타운미팅'이 생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