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토피아

20대 청년의 진로탐색에 대한 답변

재능세공사 2010. 12. 1. 19:20

미션을 준비하면서 워밍업으로 오랫동안 쉬고 있었던 지식인활동을 미리 재개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지식인활동 기준도 마련했지요.. 첫째, 진짜 답변이 필요한 질문을 잘 선별한다 (생각보다 명확하고 좋은 질문이 많지 않습니다), 둘째, 재능세공사의 주요 관심키워드 관련 질문을 대상으로 한다 (재능,진로,적성,상담,1인기업 등), 셋째, 답변의 양보다는 채택률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답변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되겠지요. (현재까지 채택률 100퍼센트.. 두개 뿐이지만..^^;;)

 

지식인 활동을 하면서 20대 남성분이 올려주신 진로관련 질문에 제가 답변드린 내용입니다.. 두번째 미션이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지식인활동을 통한 컨텐츠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지식인 활동 많이 참여해 주세요..^^

 

[질문내용]

 

24살 청년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여 매년 과학의 날이면(고무동력기) 수상을 하곤 했었고 학교 대표로 나가서도 수상을 하곤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프라모델 또는 폐품, 나무젓가락, 미니카 등을 조립하고 분해하고 창작하고 하는일을 좋아라 했습니다.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아 부천에 있는 유한대학 산업디자인과(제품디자인전공)로 진학을 했는데 입학하기 전에는 교육과정이 제가 생각하는 만들기 와는 약간은 다른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걸 만드는 과정이겠지 생각하며 군대를 다녀오고 2학년을 다니고 졸업을 한뒤 편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학원에서는 핸드드로잉을 가르치는데 앞서 말했다 시피 저는 그리기보단 만들기를 좋아해서 하면 할수록 길을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엔지니어 쪽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들 말씀하십니다. 엔지니어도 분야가 많아서 저같이 만들기 쪽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분야의 엔지니어가 좋은지 이 시점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답변내용]

 

vantomac87님 안녕하세요.. 님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군요.. 제 기준에서 보면 님은 타고난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복구자'와 '분석가' 재능을 가지고 있는듯 해요.. 특히나 조립하고 분해하고 창작하는 일에 재능도 있는데다 그 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보면서 님의 확실한 '하고싶은 일' 후보군에 올려 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하나라도 명확하게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신호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때,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눈으로 접근하는걸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관심있는 일에서 인정받기 위해 성적도 올려야 하고 자격증도 따고 학위부터 따려고 하죠.. 게다가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일과 싱크로율이 높은 학과가 없는 경우에는 더욱 선택권이 좁아질 수 밖에요.. 학교나 학원의 관련과정들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관심사의 일부만을 채워주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지요..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분야와 일의 성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아내는게 중요하답니다.. 언급하신 엔지니어 분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만 너무 범위가 넓어요.. 제 생각에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DIY 분야쪽에서 길을 찾아보는게 좋은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대표적인 두가지 정의부터 알려드리죠..

 

DIY는 전문 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생활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개념을 말한다. "디 아이 와이"라고 읽으며 "네 자신이 직접 만들어라"라는 뜻의 Do it yourself의 준말이다. 이 개념은 1945년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에 퍼졌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집 안팎을 공사할 수 있게 되어 1950년대에 들어 "do it youself"라는 구문이 일상에 쓰이게 되었다. - 한국어 위키백과 -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엄밀하게는 반제품상태의 제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DIY 상품이 출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부터 DIY 상품이 출시되었다. - 시사상식사전 -

 

위의 정의에서 느끼실 수 있는 것처럼 이 분야의 핵심은 창의성과 주도성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분야인 셈이죠.. 관련부품이나 재료는 시장에서 공급을 받지만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아주 남다른 상품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 몰입을 가능케하는 멋진 분야입니다. 이런 특성때문에 DIY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매겨지게 되고 너무 아까워서 팔지 못하고 소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점점 개인화 추세가 강해지고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봅니다.

 

다시 님의 관심사로 돌아가서 DIY가 적용되는 분야는 아주 많습니다. 조립형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응용이 가능한 셈이죠.. 환경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재활용 시장과 결합된 DIY도 각광을 받고 있구요.. 대량생산된 모델들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해주는 분야도 매력적입니다. 인테리어 분야쪽에서도 소유자의 취향에 맞는 DIY 응용이 빈번하죠.. 기본적으로 처음에 언급해 드린 '분석가'나 '복구자' 재능은 이 분야와 잘 어울립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걸 감지할 수 있는 '조화' 재능과 개인의 고유한 속성과 취향을 감지할 수 있는 '개인화'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결론적으로 우선은 DIY가 적용되는 여러가지 제품들 중에서 님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있고 재미를 느끼는 종류를 구체적으로 찾는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어떤 교육과정이나 학위, 자격증에 앞서 본인이 선택한 구체적인 분야와 제품쪽에서 실전을 통해서 고수가 된 분들을 찾아보는게 더 좋습니다. 가능하면 그 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출간한 책 등에서 정보를 얻고 적임자를 찾았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그 분을 직접 만나보는게 좋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일반적인 조언이나 지식은 의미가 없어지거든요.. 님의 구체적인 관심사를 미리 체험한 이들이 걸어온 길에서 힌트를 얻고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부디 님다운 일을 찾고 만들어 가는데 힘이 되었기를 바라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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